“왜 의사 빼고, 일반직원만 희생하나”…하루 10억씩 손실, 병원들 특단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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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이탈이 8주째 장기화 하면서 진료와 수술을 줄인 '빅5'를 비롯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련병원 50곳의 외래환자는 전공의 이탈 후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 의료 수입은 15.9% 줄었다.
이 병원은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과 수술·외래진료가 40%정도 감소해 5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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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련병원 50곳의 외래환자는 전공의 이탈 후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 의료 수입은 15.9% 줄었다.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중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들 병원의 하루 손실은 1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비상경영을 선언,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9일까지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다음달 31일 시행키로 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병원당 의료수입은 평균 84억 7670만원 줄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병원 인근의 식당과 약국 등의 상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방 병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한 모습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이달 초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휴원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병원은 전공의 이탈 후 병상 가동률과 수술·외래진료가 40%정도 감소해 5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근무지 이탈이 본격화한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일평균 25% 이상 수익이 줄었고, 월평균 80억원 이상 수익이 감소했다. 병원의 재원 환자 수는 1~2월 일평균 652명에서 지난달 375명으로 40% 감소했고, 외래환자 수도 일평균 2126명에서 1810명으로 14% 줄었다.
지방 사립대병원들은 ‘빅5’병원처럼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기 쉽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출 자체를 받기 어려운 곳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대형병원을 대신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지역의료원 중에도 경영난으로 급여를 못 주는 곳이 나오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의사를 제외하고 간호사 등 직원 260여 명의 급여를 60%만 줬다.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경영난을 이유로 다른 직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대형병원 한 행정직원은 “의사 없이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특수성은 알고 있지만, 왜 일반 직원들만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파산하는 2~3차 병원이 20여 곳에 달하면 수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간접 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명, 분원 설립이 취소되면 수백만 명 이상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대한병원협회는 정부에 건강보험 진료비 ‘선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진료비를 ‘가불’ 형태로 미리 받고 경영이 호전되면 갚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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