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월드컵보다 재밌어"…출구조사 결과에 서울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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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밌네요."
4·10 총선 개표가 시작된 오후 7시쯤 서울역사에선 연이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 총선인 김 모 씨(27·남)는 "선거 결과를 갖고 친구들과 내기했는데 현재 출구조사 결과로는 내가 제일 비슷하게 맞춘 거 같다"며 "축구 경기를 볼 때는 제3자일 뿐인데 총선은 내 한 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거니 더 플레이어 같은 기분"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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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총선 응원전에 외국인들 "혹시 재난? 신기하다"
(서울=뉴스1) 이기범 임윤지 기자 = "총선이 월드컵 경기보다 더 재밌네요."
4·10 총선 개표가 시작된 오후 7시쯤 서울역사에선 연이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2대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다. 시민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판세에 따라 손뼉을 치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이 생애 두 번째 총선인 김 모 씨(27·남)는 "선거 결과를 갖고 친구들과 내기했는데 현재 출구조사 결과로는 내가 제일 비슷하게 맞춘 거 같다"며 "축구 경기를 볼 때는 제3자일 뿐인데 총선은 내 한 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거니 더 플레이어 같은 기분"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선 더 반응이 뜨거웠다. 지지 후보가 우세한 결과를 보이자 한 중년 남성은 "그렇지!"하며 서울역이 다 울릴 정도로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 결과가 나오자 응원전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이 같은 광경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봤다. 한 외국인 가족은 "재난이 난 거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몰려있냐"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선거 열기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 중인 이 모 씨(64·남)는 "사람들과 함께 큰 TV로 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아침부터 왔다"며 "투표 날은 나 같은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 안에 끼어든 기분이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리를 뜨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 신 모 씨(71·남)는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힘들 거 같다"며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줄 몰랐고, 거대 야당이 독주할까 우려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결과에 시민들의 표정도 맑음과 흐림을 오갔다.
열차를 기다리던 손 모 씨(49·여)는 "지방은 조용하다 보니 선거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오늘 서울에 오니까 열기가 확 느껴지더라"며 "너무 거대 양당에만 몰리고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정치인들은 유독 희비가 엇갈리는 날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당을 합해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7석까지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합해 적게는 85석, 많게는 105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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