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었지만…‘심상정 낙선·0석’ 전망에 충격 빠진 정의당

이혜영 기자 2024. 4. 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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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이 4·10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마주한 뒤 충격 속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가 3위로 낙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온 데다 정당 의석 수마저 '0~1석'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0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표된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모두 포함해 0∼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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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서 지역구·비례 합해 ’0~1석’ 예측
심상정도 낙선 유력…“준엄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녹색정의당 김준우·김찬휘 상임선대위원장이 4월10일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녹색정의당이 4·10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마주한 뒤 충격 속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가 3위로 낙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온 데다 정당 의석 수마저 '0~1석'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0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표된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모두 포함해 0∼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침통한 표정 속 일제히 침묵했다.

녹색정의당은 22대 국회에서도 현재 21대와 동일한 6석 유지가 목표였지만 1석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출구조사 전망이 개표 결과까지 이어진다면 녹색정의당은 2013년 정의당 창당 이후 11년 만에 원외정당이 된다. 진보정당으로서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10석을 확보, 원내 진출 역사를 쓴 지 20년 만의 좌절이다. 다만 진보당이 1~2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내 진보정당의 명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 의석 수 발표 직후 5선에 도전한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가 16.3%의 예상 득표율로 낙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오면서 녹색정의당은 깊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 후보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에 뒤진 3위로 예측됐다.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 등 20여 명과 방송사의 출구조사를 지켜본 심 후보는 무거운 표정 속 개인 사무실로 이동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 전날인 4월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녹색정의당 김준우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절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심 후보와 나란히 무릎을 꿇으며 지지를 호소했던 김 위원장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냈다.  

김 위원장은 오후 6시34분쯤 "정권심판의 주체로서 녹색정의당의 존재감을 유권자분들게 확인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 준엄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다시 하고 이후 진보정치를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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