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박혜정, 어머님 영전에 ‘파리올림픽 티켓’
인상 한국타이기록·합계는 한국신기록…어머니喪 딛고 ‘눈물의 선전’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특례시청)이 2024 국제역도연맹(IWF) 태국 월드컵 여자 +87㎏급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혜정은 10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푸켓에서 계속된 대회 11일째 여자 +87㎏급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으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고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이 알려왔다.
이로써 박혜정은 전날 여자 81㎏급에서 합계 256㎏(인상 112㎏, 용상 144㎏)으로 5위를 차지한 김수현(부산광역시체육회)과 더불어 한국 여자선수로는 2명 만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대회 일주일전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 속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혜정은 이날 인상 1차 시기서 123㎏을 가볍게 성공한 뒤, 2차시기서 128㎏을 들어올렸다.
이어 박혜정은 인상 마지막 3차 시기서 개인 최고기록인 130㎏을 성공해 한국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리웬웬(중국·145㎏)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이어진 용상 1차 시기서 166㎏에 성공해 합계 296㎏의 한국신기록(종전 295㎏)을 작성한 뒤 2차 시기서 169㎏, 3차 시기서 171㎏에 잇따라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용상과 합계 모두 리웬웬(180㎏, 325㎏)에 이어 준우승하며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박혜정의 국내 라이벌인 손영희(제주도청)는 인상 122㎏, 용상 161㎏, 합계 283㎏으로 모두 3위에 올랐으나 올림픽 출전은 좌절됐다.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은 “(박)혜정이가 어머님의 갑작스런 별세로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집중,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올림픽에서도 반드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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