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대선? '명룡·잠룡대전' 민주 勝 예측[출구조사]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4. 4.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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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변은 없나…'명룡대전' 이재명 승기
'잠룡대전' 접전 속 이광재 앞설 전망
"李 영향력 재확인…이광재 급부상"
후보자 토론회서 악수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나온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차기 대권주자 간 '빅매치'에서도 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경인지역 여·야 대권주자로 꼽히는 후보들 간 맞대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앞선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이변은 없나…'명룡대전' 이재명 승기 잡아

 
첫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을이다.

대표적인 진보진영 텃밭으로 이변 없이 이 대표가 56.1%로 43.8%의 원 전 장관을 12.3% 차이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에 첫 당선된 지난 재보궐선거 때보다 득표율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진 수치다. 2022년 선거에서 이 대표는 10.49%P 차이로 당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눌렀다.

이번 총선에서 계양을은 민주당과 국힘의 유력 대선 후보들 간 정면 승부처이자, 전국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상징 지역구로 관심이 쏠렸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중 공격하며 원 전 장관을 앞세워 야당 강세지역에서의 대이변을 노렸지만, 당락 예측치를 감안할 경우 판을 뒤집기는 힘들게 됐다.

예측대로 이 대표가 재선에 성공하면, 거야(巨野)의 수장으로서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대권가도를 달리는 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총선 승리 이후 당내 견제 세력과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성 등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출구조사 기준,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의석을 포함해 178~197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잠룡대전' 박빙 승부…이광재 대권주자 급부상 주목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경기 성남분당 갑 출구조사 관련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잠룡대전'이 치러진 경기도 성남 분당갑이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대통령선거 단골 주자인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격돌했다.

경기도내 부동산 노른자로 분류되는 보수 강세지역이지만, 이 후보가 52.8%로 현역 지역구 의원인 안 후보(47.2%)를 상대로 경합 우세로 조사됐다.

이 지역구에서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62.5%(8만 3747표)를 기록해 당시 김병관 후보를 25%P의 큰 격차로 누른 바 있다. 직전 총선에서도 김은혜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이 후보가 보수 강세권에서 승기를 잡은 건 이번만이 아니다. 보수색 짙은 강원도에서 국회의원은 물론, 도지사까지 지내며 대권 잠룡으로 성장해 왔다.

예상과 같이 이번에도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면, 친문재인계인 이 후보가 비이재명계 등을 이끄는 새로운 당내 계파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접전 승부로 예측되자 두 후보 캠프에서는 긴장감 속에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다. 이 후보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고무된 모습을 보인 반면, 안 후보 캠프는 침통한 표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재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CBS노컷뉴스의 질의에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분당 판교 주민들의 결정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

"李 영향력 재확인…이광재 당내 역할 관건"

 
이 같은 결과 예측에 대해 정권심판 바람이 분 결과로, 총선 승리로 대권 행보를 위한 동력을 얻게 된 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특히 이광재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내 이재명 대항마로서 새로운 대선 주자급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가 혹시라도 진다면 치명적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고, 이재명의 영향력 재확인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원 후보는 지더라도 현격한 차이로 참패만 하지 않는다면 대권 행보는 계속 걸을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또 "이광재 후보가 당선되면 대권 후보로 급부상하게 되고, 안철수 후보가 이기면 국힘 차기 대선 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며 "특히 이 후보는 친문, 비명의 대표 주자가 됨으로써 이재명 대항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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