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200석 안팎' 출구조사에…표정 갈린 이재명·조국·한동훈
이 대표는 10일 오후 6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KBS·MBC·SBS 3사가 22대 총선 출구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 예상 의석(더불어민주연합 포함)은 KBS 보도 기준 178∼196석, MBC 184~197석, SBS 183~197석으로 나타났다. 방송3사는 조국혁신당이 비례의석으로 12~14석을 획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 있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이 대표는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며 박수만 쳤다. 맨 앞줄에 앉은 민주당 지도부들은 말없이 서로 악수를 했다. 이 대표는 약 30분 동안 전국 격전지의 출구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상황실에서 퇴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을 응시했다. 한 위원장은 양손을 깍지 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 또한 표정이 점차 어두워져 가며 연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주요 격전지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황실 곳곳에선 한숨과 탄식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합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객석에선 "아 뭐야. 나경원도?"라는 탄식이 나왔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경합하는 것으로 나오자 한 위원장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10분 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지킨 한 위원장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SBS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83~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5~1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발표되자 개혁신당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다는 듯 크게 술렁였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했다. KBS 조사 결과 이 대표가 40.5%의 지지율을 확보해 화성을에서 1위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43.7%)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 중이었다. 천하람 총괄위원장은 두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KBS는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녹색정의당은 0석, 새로운미래는 0~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은 녹색정의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평가를 거쳐 다시 진보정치를 개척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역시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공개 후 "싸우기 바쁜 정치를 종식하고 합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 열망을 담아내기 위한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로운미래 당초 목표는 5석이었다.
한편 지상파 3사의 총선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곳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한 유권자 35만9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 2.9~7.4%다.
또 사전투표 전화조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만28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1.8~5.7%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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