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끝날까" 수검표 재도입에 개표사무원 '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광주 북구지역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지 분류기로 1차 분류를 하고 2차 계수기에 넣기 전 개표사무원이 육안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북구의 한 개표사무원은 "수검표 도입에 지난 총선보다 3시간은 더 늦게 끝날 것이라고 한다"며 "새벽 내내 개표를 해야 한다니 암담하다. 노동 강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제 일일이 다하나" 불만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언제나 끝날까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광주 북구지역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
개표를 시작한 지 두 시간이 흐르자 처음에는 어색했던 개표사무원들의 손길이 점차 능숙해지는 듯 보였다.
사무원들은 저마다 손가락에 사무용 골무를 착용한 채 투표용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신중히 분류 작업을 펼쳤다.
1995년 이후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수검표 절차를 없앤 지 30년. 수검표를 하던 한 개표사무원들은 "이걸 일일이 다 확인해야 하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를 듣고 있던 한 사무원이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손도 빨라지지 않을까?"라고 받아쳤다가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내고 있었다.
앞서 개표가 시작되기 전 개표소 인근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투표지 분류기 정확도라 99.9%라고 하던데 꼭 수검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새벽 2~3시면 끝나던 총선 개표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해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공무원은 "원래 민원이 잦은 투표사무원보다 개표사무원을 더 선호했다"며 "이번에 수검표로 바뀌고 난 뒤에는 차라리 투표사무원이 더 낫다는 동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불만은 개표에 동원된 공무원들 뿐만이 아니다. 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비상근무를 하는 경찰과 소방 등 다른 공무원들도 늦어지는 개표에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지난 선거에서는 '투표지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100장씩 분류하면 이를 '계수기'에 넣고 집계하는 방식으로 개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지 분류기로 1차 분류를 하고 2차 계수기에 넣기 전 개표사무원이 육안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역대 최장인 51.7㎝로 길이 탓에 분류기에 들어가지 않는 비례대표선거 투표지는 전량 수검표를 할 수밖에 없다.
북구의 한 개표사무원은 "수검표 도입에 지난 총선보다 3시간은 더 늦게 끝날 것이라고 한다"며 "새벽 내내 개표를 해야 한다니 암담하다. 노동 강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람 쳤어 어떡해 엄마"…강남 '8중 추돌' 통화 내용 보니
- '최민환에 양육권 소송' 율희, 변호사 만났다 "늦었지만 바로잡을 것"
- "719만원이던 월급이 66만원"…현대트랜시스 직원들의 고충
- 셋째 원하는 이지혜 시험관 시술 "낳고 싶은데 어떡해"
- 이주은표 '삐끼삐끼' 못보나…소속사 계약종료(영상)
-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하다 '깜짝'…세탁기에 비친 나체男
- 이윤진, 이범수와 이혼소송 중 '밤일' 루머…가짜뉴스 칼 뺐다
- 길 한복판서 '후'…옥주현, 흡연 연기 논란 시끌
- 조세호, 결혼식 하객 '재산순' 자리배치? "3일간 800명 하객 정리"
- 정준하 "카페 운영, 첫달 매출 2억…2년 만에 폐업"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