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만난 시진핑 "외세가 통일 막을 수 없어"(종합)
마잉주 "전쟁 일어나면 감당 못해…중국인, 충돌 피할 지혜 있어"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외부의 간섭이 가족과 국가의 단합이라는 역사적 대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화민족에 속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면서 "풀지 못할 매듭도 없고 의논하지 못할 문제도 없으며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세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이 하나의 국가, 한 민족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며 외부의 간섭이 통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콩 영문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시 주석이 "외세의 간섭은 통일의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며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화민족은 50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역대 선조들이 대만으로 이주해 외침에 맞서 싸우고 대만의 광복을 이뤄냈다고 기록하고 있다"며 "중화민족은 분리할 수 없는 양안의 역사를 썼고 양안 동포들이 피로 이어져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겨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을 향해 "중국인의 의지와 기개, 저력을 키우고 무궁무진한 중화민족을 함께 만들어 중화민족 역사의 새 영광을 계속 써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마 전 총통은 "앞으로 양안은 인민 복지를 최대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 견지, 대만 독립 반대, 구동존이(求同存異), 논쟁 중단, 상호이익, 평화발전 등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난의 물결을 넘어 형제들이 모두 무사한데, 서로 만나 웃으니 은혜와 원한이 다 사라졌다(渡盡劫波兄弟在, 相逢一笑泯恩仇)'라는 중국 대문호 루쉰의 시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만약 양안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중화민족에게 감당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 될 텐데 양안의 중국인은 평화적으로 다툼을 처리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양측 모두 인민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며 "중화문화에 함축된 지혜로 양안의 상호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에 마 전 총통과 만난 시 주석은 16초간 악수를 나눴다. 마 전 총통은 시 주석에게 '시 총서기'와 '시진핑 선생' 등의 호칭을 함께 사용한 반면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을 '마잉주 선생'이라고만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 "마 선생(마잉주)의 민족주의적 정서, 92합의, 대만독립 반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 추진, 양안 청소년 교류 촉진, 중화 부흥을 위한 헌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마 전 총통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마 전 총통은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중화민족'을 '중화민국'으로 잘못 언급했다가 곧바로 바로잡았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회동에는 중국 측에서 권력서열 4위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쑹타오 중국 국가대만판공실 주임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는 베이징 주재 일부 대만·홍콩 매체들만 취재가 허용됐으며 다른 외신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이 만난 것은 8년여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마 전 총통은 현직 시절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1949년 양안 분리 이후 최고 지도자 사이의 첫 만남이었다.
친중 성향인 마 전 총통이 지난해에 이어 이달 1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 전 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성묘 여행을 명분으로 대만 전·현직 지도자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과 만나진 못했다.
특히 올해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이후 양안 관계가 더욱 첨예해진 가운데 이뤄지는 만남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만남이 당초 8일 예정돼있었지만 이날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맞물리도록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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