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국 노래로 우정의 맞대결 '한일가왕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4.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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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가수들은 우정의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의 린과 일본의 마코토는 맞대결 이전에 가수와 열혈 팬의 만남이었다.

한국팀 김다현과 일본팀 스미다 아이코의 '막내 대결'은 복고풍 노래로 성숙하고도 활기찬 에너지가 돋보였다.

개다리춤과 함께 앙손으로 원을 그리는 포인트 안무를 신나게 살린 데다 1절은 한국어, 2절은 일본어로 불러 양국 관객 모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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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全채널 최고 시청률
장윤정 '약속' 부른 마코토
일본 국민가요 열창한 린
경연 끝나자 서로 포옹 감동
"함께 무대 올라 꿈만같아"
한일가왕전 본선 1차전 맞대결에서 1970년대 일본 가요 '북녘의 숙소에서'를 일본어로 부른 한국팀 가수 린(왼쪽)과 장윤정의 '약속'을 한국어로 소화한 일본팀 가수 마코토. MBN

지난 9일 밤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가수들은 우정의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의 린과 일본의 마코토는 맞대결 이전에 가수와 열혈 팬의 만남이었다. 린은 한류 인기를 이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해를 품은 달'의 주제가를 불러 일본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마코토는 린이 본선 무대 전 탐색전에 등장하자 "린씨의 노래는 모르는 게 없다"면서 "함께 무대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감격했다. 무대 후 마코토가 눈물을 글썽이자 린은 "정말 너무 고맙다"며 마코토를 안아줬다.

본선에서 맞대결로 다시 만난 이들은 상대 국가의 노래를 부르며 한일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먼저 린은 일본의 1970년대 국민가요로 꼽히는 미야코 하루미 원곡 '북녘의 숙소에서'를 불렀다.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이라면서도 능숙한 발음과 간드러진 음색으로 그리움에 사무친 감성을 표현했다. 일본 측 마스터 시게루는 "지금까지 들어본 '북녘의 숙소에서' 중 당신의 노래가 가장 좋았다"고 극찬했고, 강남은 "발음이 너무 좋다"고 감상을 전했다.

마코토는 장윤정의 '약속'을 선곡했다.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데다 "정말 존경하는 사람과의 대결이니 준비한 만큼 제대로 부르겠다"는 포부대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발음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 무대 매너를 뽐냈다.

사상 최초 한일 트로트 국가대항전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한일가왕전'이 2주 연속 화요일 시청률 1위를 석권하며 열풍을 이어갔다. 양국을 대표해 7명씩 출전한 가수들은 개개인의 무대를 보여준 탐색전에 이어 본격적인 본선 1차전에 돌입했다. 본선은 3전2선승제로 치러져 우승국을 가린다.

이날 2회 방송은 본선 1차전 '라이벌 맞대결'을 그리며 전국 시청률 10.9%, 분당 최고 시청률 11.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주 연속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첫 방송 시청률 11.9%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한국팀 김다현과 일본팀 스미다 아이코의 '막내 대결'은 복고풍 노래로 성숙하고도 활기찬 에너지가 돋보였다. 10대 김다현은 1980년대 한국 가요 '어부의 노래'를 택해 한층 성장한 가창력을 뽐냈다. 일본의 '국민 여동생'이라는 스미다 아이코는 1980년대 일본 아이돌 곤도 마사히코의 곡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를 부르며 단체 안무까지 소화했다.

연예인 판정단과 국민 판정단의 양자택일 투표 결과 이날 두 차례 맞대결은 각각 린과 김다현이 앞섰다. 총 일곱 차례 대결을 펼친 끝에 우승자가 더 많은 나라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의외의 선곡도 재미를 주는 포인트다. 방송 끝에 공개된 한국팀 마이진의 무대는 그룹 빅뱅 출신 대성이 부른 코믹 트로트 곡 '날 봐 귀순'으로 흥을 돋웠다. 개다리춤과 함께 앙손으로 원을 그리는 포인트 안무를 신나게 살린 데다 1절은 한국어, 2절은 일본어로 불러 양국 관객 모두 환호했다.

앞서 2주에 걸쳐 방영된 '자체 탐색전'에서는 일본 'CM송의 여왕'으로 불리는 30년차 가수 우타고코로 리에가 최고 점수를 차지했다. 그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음악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선곡해 울림 있는 가창을 선보였다. 관중의 기립 박수는 물론 한국팀 중 4명에게서 100점 만점을 받아내며 연륜을 입증했다. 김다현은 "바다 한가운데서 물결을 다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고, 린은 "이런 게 '음악의 드라마'구나 싶었다. (노래를 듣는데)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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