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분 …"물밑협상 의혹" vs "거짓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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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의 내부 갈등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취임할 예정인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권 싸움을 펼치면서다.
임 당선인의 의협 회장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협상의 주도권이 임 당선인에게 넘어가 의정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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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해결책 의견 차이 커
의료계 단일안 마련도 올스톱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내부 갈등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취임할 예정인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권 싸움을 펼치면서다. 임 당선인이 앞서 비대위 측이 임기 내에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물밑 협상으로 끝내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비대위도 "거짓 선동"이라며 맞불을 놨다. 내분이 격화함에 따라 당초 의협 비대위가 총선 직후 예고한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도 불투명해졌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의 물밑 협상으로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임 당선인을 향해 "외부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졸속 협상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향후 대응 방안 등은 전 회원 투표를 근거로 결정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비대위는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비대위가 지난 4일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에는 임기 이전부터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임 당선인의 의협 회장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비대위와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 문제의 해법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상당하다. 현 비대위는 의대 증원 1년 유예를 제안하는 반면, 강경파에 속하는 임 당선인은 아예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임 당선인이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등판'을 노리는 것도 "비대위가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협상의 주도권이 임 당선인에게 넘어가 의정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 내부 자중지란에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요청한 의료계 단일안 마련도 '일단 멈춤' 상태가 됐다.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료계 소통 창구를 일원화해 의정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꺾였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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