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김재원 교수가 알려주는 '계파정치'의 모든 것
여야 내부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이 신당 창당으로 이어졌고, 결국 선거판까지 흔들었죠.
"이거, 언젠가 본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 많았습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세력은 '인물 중심'으로 형성돼 왔습니다.
조선은 "토지개혁"을 외치면서 이성계를 왕으로 앉혔고, 훈구에 반기를 들었던 사림은 조광조를 필두로 뭉쳤죠.
해방 후에도 인물 중심 헤쳐모여! 는 계속됐습니다.
정당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승만, 김구, 여운형…이 이름들은 알고 계실 텐데요.
당시 계파 갈등 속엔, 해방된 나라를 위한 '이념과 가치'도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은 정치테러까지 이어졌고, 정치인들이 길거리에서 총탄에 죽는 일도 많았는데요.
인물 중심 정치는 한국 현대정치 양대 산맥!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이어집니다.
두 계파는 민주화 지도자, DJ와 YS를 중심으로 뭉쳤죠.
1970년대를 넘어 90년대까지, 화합과 갈등을 반복하던 두 계파!
'양김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진정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독립! 민주화! 이런 거대 담론의 시대는 갔지만, 계파정치는 계속됩니다.
대신, 이념과 가치는 희미해져 갔는데요.
'친○'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등장합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친노'가 나왔고요.
보수정당에선 2007년 대선 경선 중, '친이'-'친박'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친문', '친윤' 까지.
계파를 뜻하는 '친'이란 말은 무려 다섯 명의 대통령 성 앞에 붙었는데요.
민주당에는 유력 대선 후보를 앞세운 '친명'도 있습니다.
또 친○이 생겨나자, 그 반대 세력인 비○계파도 나왔죠.
그렇다면, 계파 간 갈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 어딜까요?
바로, '공천'입니다. 공천 갈등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고요. '공천학살' 같은 섬뜩한 표현도 자주 등장합니다.
16대 총선에선 공천 결과를 놓고, 국회의원 간 난타전이 일어났고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선 이른바 '친박 공천학살'이!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향한 '옥새 파동'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 대 비문 갈등이 터져 나왔죠.
그 결과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호남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졌고, 국민의당이 탄생했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얻어내는 돌풍을 일으켰죠.
이렇게 계파 간 충돌이 제3지대로 이어진 역사, 더 있습니다.
92년에는 통일국민당과 신정치개혁당이 95년엔 자유민주연합, 자민련이 탄생했습니다.
자민련과 국민의당은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인물 중심 정치와 계파 갈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양당에 흡수되고 맙니다.
계파 갈등에 따른 신당 창당과 제3지대로의 이동은 이번에도 계속됐습니다.
친윤-비윤, 친명-비명 갈등 속에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아예 새 간판을 내건 당이 여럿 등장했죠.
이들이 거대 양당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시끄러웠던 '계파 간 갈등'은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집니다.
가치 담론이 사라진 시대! 굳어진 양당 구도! 그 속에서 반복되는 계파정치의 역사!
과연, 22대 총선에선 어떤 역사가 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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