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남규홍 PD 반박 vs작가 "규탄"..재방료·갑질 논란ing[종합]

안윤지 기자 2024. 4. 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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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사진='나는 솔로'
SBS플러스,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하는 남규홍 PD가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진에 이름을 올린 의혹, 일명 '아빠 찬스' 논란과 더불어 재방송료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방송작가들은 남 PD를 향해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남 PD는 10일 SBS 플러스,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제작하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간의 논란에 대한 의견문을 발표했다.

현재 남 PD를 둘러싼 의혹으로는 ▲표준계약서 저작권 관련 내용 수정,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진에 올린 점 등이다. 앞서 '나는 솔로'에서 일해온 작가진은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작가여도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는 사실을 알고 남 PD에게 용역계약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남 PD는 계약서 내용 중 저작권 부분을 수정한 걸 건넸다고.

남 PD는 가장 먼저 재방송료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억대 재방송료를 탐했다고 했으나 이건 사실이 아니다.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서 재방송료를 받지는 못했다"며 "작가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나오지만, 방식은 모른다. 또 PD로서 좋은 방송을 일하기 위해 작가 이상의 일을 해왔지만, 재방송료는 존재 자체도 잊고 일했다. 이게 PD들의 오래된 관행이 됐다"라고 해명했다.

또 부녀가 작가진에 이름을 올린 건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나는 솔로'는 PD와 작가의 경계가 무의미한 콘텐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 PD는 "방송사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사진=남규홍 PD
앞서 남 PD는 이와 비슷한 얘기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얘기한 바 있다. 그는 해당 계약서는 '나는 솔로'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 작가 권한이 강화돼 있지 않나. 작가가 사인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제작이 좌지우지된다. 이를 ('나는 솔로'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엔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녀가 나란히 작가진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그 친구(남인후)는 3년간 자막을 써왔다. 딸이 100% 쓰고 내가 수정을 본다. 다른 PD들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스태프 스크롤은 정확하게 표기하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이하 언론노조)는 이날 남 PD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남 PD가 언급한 '드라마 작가급' 계약서에 "명백한 거짓"이라 말하며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받는 곳이지 협회 가입 여부가 저작권 인정의 척도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7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가협회와 협의해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는 ▲원고에 대한 저작권, ▲2차적 사용 및 전용 시의 권리관계를 저작권법 등에 따라 명확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며 "남 PD의 말은 억지 논리로 표준계약서에 있는 저작권 관련 조항을 삭제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민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보자에게 굳이 연락할 필요가 있나' 등의 발언을 짚으며 "예술인 권리 보장이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를 욕되게 하는 언사다.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방송 작가진과 PD 간 갈등이 불붙은 가운데 과연 이번 사안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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