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던지고 올라갔다" 국대 좌완이 내려갔는데 무너지지 않다니…알고보니 'LG전 승리요정'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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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2회도 못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불편감 때문.
불펜에서 공 4개만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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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선발투수가 2회도 못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불편감 때문. 그런데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불펜에서 공 4개만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한 이닝 대량 득점은 없었지만 조금씩 점수 차를 줄여나갔고, 8회말 역전했다. 연승을 시작한 KIA는 10승 4패 승률 0.714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선발 이의리가 1⅓이닝 만에 팔꿈치 불편감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김건국의 3이닝 1실점 역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접전 양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타자들은 차근차근 추격하면서 LG를 압박한 끝에 역전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팀이 힘든 상황에서 김건국이 구원투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게 결국 역전까지 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김건국을 비롯한 모든 구원투수들이 정말로 잘해줬다. 1점차 박빙 승부에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지켜준 정해영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4개 던지고 올라갔다. 사실 많이 던지고 올라가면 오히려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회초라서 너무 많이 풀면 뒤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적게 던지고 올라갔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투구에 앞서 몸을 풀기 시작한 시점은 이의리가 교체되기 전 타석이었다고. 이때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마침 이의리의 부상 변수가 발생하면서 바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들이 LG를 상대할 때 통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점을 상기하면서 경기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2번 선발 등판해 7이닝 7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KIA는 이 2경기를 모두 잡았다. 이때의 경험이 10일 호투의 밑거름이 됐다. 김건국은 "1선발이랑 붙어보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더라. 또 LG전에 항상 좋은 기운(2경기 팀 2승)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좋게 다가왔다"고 얘기했다.
이의리의 상태가 변수지만 대체 선발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김건국은 어떤 보직이라도 맡을 자신이 생겼다. 그는 "퓨처스 팀에서는 선발을 먼저 준비했다. (1군에서)6선발이나 롱릴리프를 준비했는데, 사실 시즌이 시작하면 항상 플랜은 달라진다. 모든 경우를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 첫 2경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1⅓이닝 3실점 2자책점) 오늘 경기를 통해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또 앞으로 대체 선발을 준비한다거나, 롱릴리프로 준비하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보직이라도 나갈 준비가 됐다. 그런 것들이 베테랑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은 또한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선빈이 중요한 타이밍마다 타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최원준도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가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함께 응원해주신 만원 관중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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