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잉주에 "어떤 외세도 가족·국가 재결합 못 막아"

유수환 기자 2024. 4.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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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을 만났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과 타이완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회동 시점이 8일에서 10일로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타이완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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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을 만났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과 타이완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중국-타이완 정상회담을 연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안의 동포는 같은 중국인으로서 풀리지 못하는 매듭이 없고 논의하지 못하는 문제도 없다"며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안 동포가 서로 마음과 손으로 껴안아야 한다"면서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자 미래인 젊은이들 간의 교류와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이에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이 인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하며 중국문화에 담긴 지혜로 양안의 호혜와 상생을 보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안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중화민족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양안의 중국인은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됩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타이완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타이완 총통의 첫 중국 방문으로 기록됐습니다.

마 전 총통은 올해 역시 청명절 기간에 맞춰 지난 1일에서 11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방중 첫날 중국의 타이완 담당 기구인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만나 92공식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현 타이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 전 총통은 이번 방중 기간 타이완 청년 대표단과 함께 양안 간 결속을 다지는 '갑진년 청명 황제 제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같은 날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성사됐습니다.

앞서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회동 시점이 8일에서 10일로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타이완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타이완 안보 위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그 직전인 같은 달 18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 참가한 중앙아시아 정상회담 개최로 맞불을 놓은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수환 기자 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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