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진 인간 … 그를 구원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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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파괴될 만큼 큰 고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초래된다.
안에서부터 인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 또 다른 인간이다.
마음이 부서진 인간을 구원하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보살핌이다.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마음이 고장난 사람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주변 사람의 보살핌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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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영혼이 파괴될 만큼 큰 고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초래된다. 안에서부터 인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그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 또 다른 인간이다. 마음이 부서진 인간을 구원하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보살핌이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16년간 조울증(양극성 인격 장애)과 망상을 앓는 다이애나와 그를 돌보는 남편 댄과 딸 나탈리, 아들 게이브의 이야기를 다룬다. 3층의 철제 구조물인 무대는 다이애나 가족이 사는 집의 단면을 나타내며 각 층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한눈에 보여준다. 언뜻 평범한 가정처럼 보이지만 다이애나는 호전되지 않은 병에 고통받고, 댄은 아내를 돌보는 데 지쳐 있으며, 고등학생 나탈리는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는 것을 꿈꾸며 학업에 매진한다. 열여덟 살 게이브는 엄마 다이애나와 살갑게 지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댄이나 나탈리와는 말을 나누지 않는다.
"평범 같은 건 안 바라. 그건 너무 멀어…평범함 그 주변 어디. 거긴 가보고 싶어."(나탈리의 넘버 '어쩜')
극은 다이애나의 증상이 심해지며 위기로 치닫는다. 약물 치료가 들지 않자 다이애나는 최면 치료에 이어 전기 경련 치료까지 받고, 16년간 살뜰히 아내를 돌봐온 댄은 절망에 빠진다. 나탈리는 언젠가 자신도 엄마처럼 미쳐버릴까 걱정하며, 연인 헨리에게도 급격한 감정 기복을 보인다. 극의 중간에 등장하는 반전은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면서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한다. 다이애나가 마음의 병에 걸리게 된 사건이 밝혀지고, 온 가족이 공유하는 비극의 전말이 드러난다.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마음이 고장난 사람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주변 사람의 보살핌이라는 사실이다. 계속되는 재발에도 댄은 늘 다이애나의 곁에 머물고, 나탈리는 헨리를 밀어내지만 그는 구애를 멈추지 않는다.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다이애나를 돌봐온 댄 역시 16년 전 사건으로 마음의 병을 앓아왔다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아내보다 심지가 강해 미치지 않았지만 그 또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브로드웨이 공연 뒤 토니상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극본상, 최우수음악상 3관왕에 올랐고, 퓰리처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관객을 맞는다. 다이애나 역은 최정원·배해선, 댄 역은 이건명·마이클 리, 나탈리 역은 김환희·이서영이 맡는다. 다이애나 부부의 사랑스러운 아들 게이브는 산들·유회승·홍기범이 연기한다. 공연은 5월 19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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