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828억원 장발 에이스의 1935년 투수 소환…오타니 이도류 못하는데,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를 못 하는 올 시즌, 타일러 글래스노우(이상, LA 다저스)를 안 데려왔다면 어쩔 뻔했나.
글래스노우(31)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소환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신고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달 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서울시리즈 첫 경기서 다저스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이적 후 첫 승을 챙긴 뒤 3연승이다.
글래스노우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다저스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5년 1억3500만달러(약 1828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에 오타니가 마운드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원투펀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바비 밀러와 함께 1~3선발로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7이닝을 단 88구로 마무리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글래스노우는 메이저리그가 투수들의 투구수를 집계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를 90구 이하로 투구한 투수가 14개 또는 그 이상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한 케이스다.
2019년 워커 불러가 한 경기서 15탈삼진, 16탈삼진을 잡은 적이 있었지만, 투구수는 90개를 넘었다. 글래스노우의 이날 14탈삼진은 5년만에 다저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하다. 96~97마일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은 단순했지만 위력이 넘쳤다.
나아가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1935년 벤 문고를 소환했다. 이날 이전에 볼넷과 실점 없이, 3피안타 이하로 최소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다저스 우완투수는 문고가 유일했다. 문고는 1935년 37경기서 16승10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통산 364경기서 120승115패 평균자책점 3.48.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는 우리가 그를 1년 내내 봤던 만큼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내가 생각하기에 공이 움직이는 방향이 옳은, 전형적인 경기였다. 터널링도 잘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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