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더 있나요" 치열한 브리핑 현장서 만난 정치인들의 소통법 [4·10 국민의 선택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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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4·10 총선만큼이나 현장 곳곳에서 발로 뛴 파이낸셜뉴스 막내기자들의 고군분투도 빛이 났다.
제22대 총선TF에 파견 나와 매일같이 현장을 누벼온 홍요은(산업) 기자의 취재 후기를 들어봤다.
특히 여당 취재기자로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소통을 꺼리지 않던 자세는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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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을 마음 졸이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읍소하는 이유다. 바로 그들 옆에서 같이 땀 흘리며 현장의 생생함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본지 기자들에게 선거 취재는 그래서 늘 뜨겁다.
제22대 총선TF에 파견 나와 매일같이 현장을 누벼온 홍요은(산업) 기자의 취재 후기를 들어봤다.
여야의 총성 없는 선거전쟁이 시작된 후 그 어느 때보다 정치부 기자들이 날카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정치인들이 질의에 응하는 '브리핑' 시간이었다.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 기간 선후배 및 동료 기자들은 브리핑이 시작되면 하나라도 더 답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빠른 말로 질문을 건네고, 정치인이 퇴장하는 순간까지도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여당 취재기자로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소통을 꺼리지 않던 자세는 인상 깊었다. 선거 준비기간에 한 위원장은 아침 당사 출근길 등에서 기자들과 자주 만나 백브리핑에 임했다. "질문 더 있으세요?" 질문을 환영한다는 한 위원장의 메시지는 그만큼 주요 현안에 밝고 자신만의 견해가 뚜렷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불통 정치 행보를 보여온 많은 정치인에게 실망한 시민들에게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는 좋은 태도였다고 본다.
반면 취재진의 질문에 한 위원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지난달 한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에 대해 질문한 기자의 소속 매체와 실명을 콕 집으며 '그런 류의 질문을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취재를 하다 보면 정치인들이 즉석 말하기를 회피하기도 했다. 실언을 우려한 탓이다. 한 지역구 후보 취재를 위해 캠프 관계자에게 전화 연결을 부탁하자 "잠깐이라도 통화 연결을 해주긴 어렵다. 바로 답변하는 것은 안 되고 미리 검토해서 나가는 게 원칙이다. 유세가 바빠서 취재 전화 연결을 일체 거부 중"이라며 한사코 거절 의사를 표했다. 신중한 답변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예측 불가한 취재 질문은 최대한 회피하고 캠프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만 골라 노출시키려는 일부 후보 측의 입장이 얄미웠던 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이 '소통'을 원활히 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짜 소통은 이제 시작이다. 유세에서 후보들이 거듭 강조한 것처럼 '국민의 눈치를 볼지' '부족한 점을 고쳐나갈지'는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각종 소통의 자리에 성실히 나아오는지, 그래서 못한 것은 질타받고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해명하는 자세를 보이는지에 따라 판단될 것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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