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시그널 본 K배터리, 공격투자 이어간다 [K배터리 '캐즘'을 넘어라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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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수요침체로 급격한 실적악화에 빠졌지만 하반기부터 완연한 반등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시장위축에도 올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수요전망이 견조한 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계획, 광물가격 상승 등 '상저하고'를 기대할 우호적 요인들이 많다는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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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요전망은 여전히 견조
내리막 걷던 광물가격도 안정
하반기 업황반등 기대감 유효
LG엔솔 작년수준 투자 지속
SK온·삼성SDI "확대" 예고
■배터리 시장 "전년비 20% 오를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둔화 우려에도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수요가 1.2테라와트(TW)로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2월 전 세계 등록된 전기차 수가 총 184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전기차 성장률을 보면 중국 28.4%, 유럽 20.2%, 북미 17.6%, 아시아 8.8%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락세를 걷던 광물 가격 상승도 위안거리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배터리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실제로 올해 1월 2일 t당 1만6600달러였던 니켈 가격은 3월 13일 1만8165달러로 9.4% 올랐다. 같은 기간 탄산리튬은 ㎏당 86.5위안에서 107.5위안으로 24.3% 급등했고, 수산화리튬은 지난해 말 가격인 t당 1만3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광물 가격이 3~6개월 뒤인 올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하반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7%, 삼성SDI는 7%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SK온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투자 지속… 신차 출시 기대
배터리 업계도 업황 반등을 예상해 투자 축소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약 10조9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SK온과 삼성SDI는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온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SK온 관계자는 "올해 시설투자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약 12조4000억원) 한도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지원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등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온의 투자금은 향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SK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 전인 2011년 이후 예고한 투자액은 총 39조원이다. 2023년까지 투자한 20조원과 올해 투자액 7조5000억원을 더하면 27조5000억원가량이다. 남은 투자액은 11조5000억원인데 SK온은 수년에 걸쳐 집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올해 투자금을 정책자금과 외부차입 등을 통해 조달하는 등 업황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금리인하,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투자를 바탕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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