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한진 "내년 매출 3조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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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크게 낮춰 수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은 2025년 목표 매출액을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1750억원으로 수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진이 수정한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한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진이 세운 목표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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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목표치 1조·영업익 250억↓
업계 "이마저도 장담 힘든 상황"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은 2025년 목표 매출액을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1750억원으로 수정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6월 '비전 2025'를 통해 내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약 2년 만에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낮췄다.
당시 한진은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세와 함께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주요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특송 및 포워딩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 2025년 경영목표를 높게 잡았다. 특히 글로벌 사업 매출 목표만 1조원으로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세계적 경기침체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및 러·우 전쟁,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부동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영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쿠팡의 자체 배송 확대에 따른 택배시장 경쟁 심화와 성장률 둔화도 한몫했다. 그간 쿠팡은 일부 물량을 택배회사에 위탁했지만, 점차 이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실제 한진은 한때 전체 물량의 8%가 쿠팡 물량이었다. 하지만 이달 부로 한진과 쿠팡의 위탁배송 계약도 종료된다.
한진 관계자는 "비전 2025를 발표한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택배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현실적으로 목표치를 조정한 것"이라며 "하지만 쿠팡과의 계약 종료가 목표치를 수정한 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진이 수정한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2년 동안 약 70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2년간 매년 약 12.3%의 성장을 해야 하는 수치다. 한진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제시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비롯해 터미널들을 최대 케파 수준까지 가동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영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한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한진이 세운 목표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진의 2025년 매출액을 3조408억원, 영업이익을 1423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외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투자, 해외 거점 확대를 적극 추진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연평균 8.2%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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