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팔꿈치 염좌 “그나마 다행”···‘악몽 속에도 2연승’ KIA, 가슴 쓸어내렸다[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4. 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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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 10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한꺼번에 2명이나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몽의 경기를 했다.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피드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이의리와 내야수 박민을 모두 부상으로 교체했다.

투구 중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한 KIA 좌완 이의리(22)는 염좌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생각보다 큰 부상은 피했다.

이의리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초 1사 만루에서 갑자기 교체됐다. 투구 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 신호를 보냈고 즉시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염좌로 진단받았다. 11일 다른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지만 일단 인대 등에 이상이 있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정 기간 엔트리에서는 제외된 채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이날 2회초 시작과 함께 이상 증세를 보였다.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고 구본혁을 번트 안타로 출루시킨 뒤 신민재 타석에서 1루주자 구본혁을 견제하기 위해 3구째에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높이 던진 견제구는 상대 더그아웃 앞으로 날아가면서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신민재를 결국 안타로 출루시킨 이의리는 이후 볼넷, 안타, 볼넷으로 3점을 주고 1사 1·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5번 문보경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진 뒤 벤치에 신호를 보냈고 교체됐다.

KIA 내야수 박민이 지난 9일 광주 LG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나성범, 황대인, 박찬호 등 주축 타자들과 중간계투 임기영까지 부상을 당해 공백을 겪는 중에도 잘 달리고 있다. 안정된 선발과 불펜의 힘으로 잘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발의 축인 이의리마저 장기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마음 졸인 KIA는 아주 큰 부상은 아니라는 사실에 일단 안도했다.

KIA는 이날 경기 중 또 한 명을 부상으로 잃었다. 박찬호의 이탈 이후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던 박민이 이날 LG전에서 수비 도중 파울플라이를 잡으려다 관중석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쳤다. 박민은 아예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박민은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광근에 부분 손상을 진단받았다. KIA는 “다행히 수술은 피했고, 재활에 3주가 소요된다고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상병동인 KIA는 마음을 졸였다. 부상 당시 충격이 육안으로도 워낙 심해 보였던 데다 구급차에 실려가 매우 큰 부상을 우려했지만 역시 생각보다 심한 상태는 아니라는 데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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