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잉주에 "어떤 외세도 가족·국가 재결합 못막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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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났다.
10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앞서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회동 시점이 8일에서 10일로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대만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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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정상회담 당일 시진핑 '친중' 마잉주 前대만총통 접견 맞불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났다.
10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과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날은 두 번째 만남이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며 중국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협 양안의 동포들은 모두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를 가진 중화문명을 창조한 중화민족에 속한다며 "중화민족은 대만해협 양안의 불가분의 역사를 썼고 대만해협 양안의 동포가 혈연으로 연결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안의 동포는 같은 중국인으로서 풀리지 못하는 매듭이 없고 논의하지 못하는 문제도 없다"며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안 동포가 서로 마음과 손으로 껴안아야 한다면서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자 미래인 젊은이들 간의 교류와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에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이 인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하며 중국문화에 담긴 지혜로 양안의 호혜와 상생을 보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안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중화민족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양안의 중국인은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그는 작년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으로 기록됐다.
마 전 총통은 올해 역시 청명절(淸明節) 기간에 맞춰 이달 1∼11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올해 방중 첫날인 지난 1일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만나 '92공식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는다.
마 전 총통은 이번 방중 기간 대만 청년 대표단과 함께 양안 간 결속을 다지는 '갑진년 청명 황제(黃帝·중국 고대 군주 헌원씨를 가리키며 중국 문명의 시조로 간주됨) 제사'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공교롭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같은 날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앞서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회동 시점이 8일에서 10일로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대만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중국은 작년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만 안보 위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그 직전인 같은 달 18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 참가한 중앙아시아 정상회담 개최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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