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현 이제는 AI시대] AI 생산성 전쟁
AI준비지수는 세계 6위
정부·국회 신속대응 필요
국회예산정책처가 2023년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투입당 산출 비율로 정의되는 노동생산성은 2015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22년 110.2로, 전년 대비 2.22% 올랐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구매력평가지수(PPP) 적용 시 49.4달러로 비교대상 37개국 중 33위에 그쳤는데, 이 수치는 노동생산성 1위인 아일랜드의 30%에 불과하고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성별·연령·학력 등이 동질적인 경우 노동생산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동일한 투입으로 더 많은 산출물(부가가치)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123.5이지만 서비스업은 109.9로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생산성에 대한 보상은 어느 수준일까. 국내총생산 중 노동의 몫으로 돌아가는 비중(피용자보수비율 또는 노동소득분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2022년 68.7%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승은 피용자 수 증가와 임금상승 등에 힘입은 것으로, 국민총생산 대비로도 2000년 41.5%에서 2022년 47.6%로 6.1p%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하며, 영세 도소매업의 비중과 소득이 영업잉여로 잡히는 자영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약해 보면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과 낮은 보수에 허덕이는 실속 없는 선진국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사정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내놓은 국가인공지능연구지수를 살펴보면 91개국 중 14위로 나쁘지는 않으나 미국(94.01점), 영국, 호주,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중국, 싱가포르, 홍콩, 독일 등에 비해 뒤처진다. 10위권 내에 주요 아시아 경쟁국인 중국, 싱가포르, 홍콩이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연구의 양으로만 보면 9위이지만 질적인 지표에서 밀리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인사이츠가 조사한 2022 정부AI준비지수를 보면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세계 191개국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해온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순위이지만, AI정부 정책과 인프라 수준에 초점을 둔 지표임을 생각해 보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토터스 미디어사가 세계 62개국 AI역량을 비교·발표하고 있는 글로벌AI지수 2023년판에서도 한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에 이어 6위다.
그런데 향후 AI 발전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AI 전문인력의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과 인도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어서 앞으로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세계의 AI인재들은 오늘도 높은 처우를 보장하는 미국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초봉에 상한이 없고 개인별 연봉 차이를 인정하며, 임금이나 처우가 마음에 안 들면 자유롭게 이직하는 고용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이기에 최상위 인재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인도, 중국의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 수는 7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곧 전 세계 수요를 다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의 취약한 입지를 고려할 때 고급 AI인력 배출과 전 세계 우수인력 유인, 경제사회 전 분야 AI 신속 도입과 그에 따른 부작용 사전대비, 아직 세상에 없는 창의적 AI 기술·서비스 개발과 적극적인 사업화 등이 우리의 돌파구라고 정리할 수 있다. AI 생산성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에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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