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네" "어떻게 이런 일이"…출구조사 결과에 국민의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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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보고난 뒤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아..."

10일 저녁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일제히 발표되자 국민의힘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한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 나즈막한 탄식이 흘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도 표정도 일제히 굳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의 압승이 예상된 까닭이다. 한 위원장은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지상파 3사는 이날 저녁 6시 △더불어민주당 184~197석 국민의힘 85~99석(MBC) △민주당 178~196석 국민의힘 87~105석 (KBS) △민주당 183~197석 국민의힘 85~100석 (SBS)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는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동혁 사무총장, 고동진 선거대책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상황실 자리를 채웠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 상황실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출구조사 결과를 접했다.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한 각 당 예상 좌석이 발표되자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 등 상황실 맨 앞줄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을 응시했다. 한 위원장은 양손을 깍지 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 또한 표정이 점차 어두워져 가며 연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2024.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주요 격전지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황실 곳곳에선 한숨과 탄식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도권 대표적인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합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객석에선 "아 뭐야. 나경원도?"라는 탄식이 나왔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경합하는 것으로 나오자 한 위원장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 수영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장예찬 무소속 후보에 한참 앞서며 우세하단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상황실 내 그 어떤 사람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황실 안엔 오직 이들의 굳은 표정을 찍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가득할 뿐이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10분 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지킨 한 위원장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한 위원장이 떠나자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 및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들도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강선영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는 "큰일이네"라고 혼잣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도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라고 말하며 상황실을 떠났다.

10일 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국민의힘 지도부석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만 남아있다./사진=박상곤 기자

한 위원장이 떠난 지 약 5분 만에 참석자 대부분은 자리를 떠났고, 국민의힘 지도부석엔 김경율 비대위원만 남아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한편 지상파 3사의 총선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곳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한 유권자 35만9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 2.9~7.4%다.

또 사전투표 전화조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만28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1.8~5.7%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