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SNS·전화·문자메시지 총동원 ‘표끌’ 총력전 [선택 4·10]
오전 투표율 4년 전보다 저조하자
“표로 심판” vs “나라 구할 한 표”
이재명, 페북글 올리며 투표 독려
한동훈, 전 후보에 조직 총동원령
여야는 22대 국회의원 총선, 민심 심판의 날인 10일 지지층 결집과 중도·무당층 표 확보를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치열한 투표 독전(督戰)을 전개했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지 승부가 총선 전체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본투표에서 마지막 한 표까지 끌어모으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화, 문자 메시지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한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전의 날을 맞은 이날 총선 핵심 전략이었던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막판까지 투표를 독려하며 ‘오만한 정권’에 ‘표의 심판’을 내리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이 21대 총선 때보다 1%포인트 낮다는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번 총선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새 역사를 쓸 접전지인데, 투표율이 낮을수록 이들 접전지는 불리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투표 독려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지금 바로 아는 지인 모두에게 투표에 참여해 달라 독려해 주시라”라고 지지층에 전했다.
오후 2시로 접어들자 별도 글에서 “투표율 상승 곡선이 꺾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투표 독려해 주시라”라며 “뒷심 부족으로 0.7%(포인트 차) 패배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 본인이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득표율 차로 낙선한 아픈 기억까지 끄집어내며 지지층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별도 문자를 통해서는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저질의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인용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을 포기하지 말고 꼭 투표하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운명이, 우리의 인생이, 아이들의 미래가 이번 총선에 달렸다”며 “투표하면 여러분이 이긴다. 투표해야 국민이 이긴다”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국민 여러분의 투표에 달렸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권 대변인은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3일간 국민과 함께한 여정을 통해 오만과 불통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주권인 투표는 민심을 외면한 윤 정권에 경고를 보내며, 파탄 난 민생과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한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막판 나타난 지지율 상승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는 것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보고 ‘거대 야당 견제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한 표’를 앞세워 전국 모든 후보에게 투표율 제고를 위한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소속 후보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후보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비상 요청”이라며 “젖먹던 힘까지 총동원해 투표 독려에 매진해 달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전국 선거구 곳곳에서 불과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어느 당의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지자들이 가족과 친구들의 손을 잡고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후보자들께서 지역의 조직력을 총동원해 달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투표 독려가 바로 승리의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낮 본투표 투표율이 21대 총선 본투표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을 겨냥해 SNS에 “지금처럼 위중한 접전 상황에서 본투표율이 낮으면 이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며 “지인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투표해서 나라를 구하자고 연락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노년층을 향해서는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어르신들, 선배님들께 호소드린다.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고, 청년층에게는 “여러분의 미래를 지켜 달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 달라”고 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도 지지층에 한 표 행사를 호소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SBS라디오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그래도 ‘차악의 선택’을 해 달라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며 “아무리 미워도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꼭 도와 달라”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SNS에 “정부·여당에 성난 마음이더라도 범죄 혐의 연대 세력 이재명·조국당에 200석을 몰아줄 수는 없다”며 “소중한 한 표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배민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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