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뛰면서 에너지 얻어" 서건창 조언이 김도영을 구했다…2G 만에 타율 0.192→0.262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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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의 조언이 김도영을 구했다.
시즌 초반 타율이 저조해 초조해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안 맞아도 (출루해서) 뛰면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라고 김도영을 격려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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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서건창의 조언이 김도영을 구했다. 시즌 초반 타율이 저조해 초조해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안 맞아도 (출루해서) 뛰면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라고 김도영을 격려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김도영은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가 1번타자로 나온 2경기에서 안타 6개와 볼넷 1개로 7번이나 출루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도영은 9일 광주 LG전부터 2경기 연속 1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1번타자를 맡을 때만 해도 시즌 타율이 0.192에 그치고 있었는데, 2경기 동안 9타수 6안타를 몰아치면서 완벽하게 반등했다. 이범호 감독은 "갖고 있는 게 좋은 선수다. 그전에도 보셨겠지만 모든 경기에서 1개 이상은 정타가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상당히 많았는데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타구 질에서 부활을 예감했다고 얘기했다.
KIA가 7-2로 이긴 9일에는 6회 쐐기 3점 홈런 등 무려 4안타를 치면서 개인 1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후 김도영은 "주전들이 빠진 상태에서 나도 (컨디션이)안 좋은 상황이었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에게 많은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았다. 한 타석씩 집중하려고 했다. 경기가 초반부터 잘 안 풀렸는데 출루해서 흔드는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서건창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늘 이후로 올라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진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주변에서 선배님, 코치님들이 좋은 얘기를 진짜 많이 해주셨다. 서건창 선배님께서 우리 같은 타입의 선수는 안 맞아도 뛰면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니까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혹시라도 1루에 나가게 되면 주루 플레이에 신경 쓰면서 경기 감각을 찾으라고 해주셨다. 요즘 그 말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10일 8회말 동점 2루타로 KIA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김도영에게 조언하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서건창은 "그냥 내 경험이었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주루플레이를)많이 뛰었으니까. 사실 나도 그랬다. 방망이가 안 맞고 그럴 때 홈런 타자에게 간간이 하나씩 나오는 홈런이 기폭제가 되고 기분전환이 된다면, (나 같은 경우에는)더 과감하게 주루하고 도루하면서 거기서 아드레날린이 조금 더 나오는 것 같았다. 거기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그냥 내 예전 모습이 기억나서 도영이에게 얘기해준 것 뿐이다. 걔(김도영)가 잘한 거다. 원래 잘하는 선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도영은 10일 경기에서도 의미있는 활약을 이어갔다. 3회 2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김선빈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7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2루에 있던 김태군을 3루까지 보냈다. 김태군은 3-4로 1점 차까지 추격하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경기 후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김선빈이 중요한 타이밍마다 타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최원준도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가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함께 응원해주신 만원 관중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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