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도전' 황선홍호, 최종 평가전 삐끗…사우디에 0-1 패배 → 결전지 도하 입성

조용운 기자 2024. 4. 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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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결전지 도하에 입성했다. 한국은 16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최종 모의고사에서 쓴잔을 마셨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의 결과 발표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UAE에서 친선전을 펼친다고만 했을 뿐 상대와 출전 명단, 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황선홍호가 결전에 돌입하기 전 긴장감을 유지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만만치 않은 예선전을 예고했다. 올림픽팀은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엄지성의 결승골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정반대 결과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졌다.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의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는 17일부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올림픽 예선을 겸하며 상위 3개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에서 4위를 기록한 기니와 쉽지 않은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대진이 쉽지 않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UAE(16일),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숙적 일본은 '올림픽 올인' 체제로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해 왔다. 아시안게임에 이강인 정우영 등 정예 멤버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부 대학 선수 등 2군을 내세웠고, 대신 올림픽 대표팀은 유럽 원정으로 강팀들과 꾸준한 스파링으로 '체급'을 끌어올렸다.

또, 서아시아 강호 UAE도 연령별 대표팀이든 성인 대표팀이든 맞붙었을 때마다 한국을 어렵게 했던 팀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조 편성이라는 평가다.

그래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난관을 뚫어야 한다. 더불어 올림픽 본선에서 조금은 편한 조 편성을 이루기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하다. 이번 올림픽 조 추첨에 따라 A조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간다.

B조도 쉽지 않다. 이 연령대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모로코, 우크라이나, 아시아 3위팀이 포진한다. C조에도 스페인이 톱시드를 받은 가운데 이집트, 도미니카 공화국, 아시아 2위팀이 들어간다. 마지막 D조에는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 아시아 1위팀이 속한다. 상대적으로 D조의 무게감이 가볍다.

한국이 U-23 아시안컵을 통과하면 C조 또는 D조에 들어간다. 다만 U-23 아시안컵 최종 순위와 별개로 2020 도쿄 올림픽 성적에 기반해 아시아 1, 2위팀을 결정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일본이 4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결전지 도하에 입성했다. 한국은 16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는 지난 5일 UAE 두바이로 떠나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출국 전 황선홍 감독은 "먼저 어려운 가운데 차출 승인을 해준 K리그 감독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결전지로 간다. 부담도 되고 또 굉장히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10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획득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예선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심혈을 기울였던 해외파 차출이 쉽지 않다. 출국 직전에도 양현준(셀틱)이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가 무산된 가운데 김지수(브렌트포드)도 차출 불가를 통보받았다. 주포인 정상빈(미네소타)은 다행히 합류하지만 UAE와 1차전 하루 전에야 들어와 첫 경기부터 가동이 어렵다.

무엇보다 에이스인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합류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하다. 스토크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치열한 잔류 경쟁 중이라 '스토크의 왕'이라 불리는 배준호를 쉬이 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가 합류하지 못하면 단기간에 전술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도하로 입성한 황선홍 감독은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며칠 동안 훈련하면서 목표 의식에 대한 생각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결전지 도하에 입성했다. 한국은 16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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