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 한화, 도대체 무슨 일이…'문동주 ERA 1.19' 또 데이터가 배신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었는데, 계속된 패배로 LG 트윈스와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성적은 8승7패. 여기서 더 연패가 길어지면 5할 승률마저 위태로워질 위기다.
한화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4로 역전패했다. 믿었던 '두산 킬러' 문동주가 무너진 게 컸다. 문동주는 지난해 두산 상대로 4경기에서 1승1패, 22⅔이닝, 평균자책점 1.19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3⅓이닝 75구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또 한번 믿었던 데이터의 배신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9일 두산전에서 3-2로 앞선 1사 1, 2루 위기에 좌완 필승조 김범수를 올린 이유로 '데이터'를 언급했다. 최 감독은 "어제(9일) 올렸을 때는 사실 (김)재환이가 그 전부터 좌투수에게 약했고, (김)범수가 올해는 표본이 작지만 작년까지는 좌타자한테 강점이 있었다. (김재환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3년 기록이 워낙 범수가 좋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갔다. 김재환이 김범수에게 좌중월 역전 3점 홈런을 뺏으면서 3-5 역전패와 함께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범수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9.64가지 치솟았고, 결국 이날 경기에 앞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 감독은 "(김재환이) 앞서 산체스(좌완) 공에도 3번 다 범타가 됐고, 그런 측면에서 (이)민우가 첫 타자를 좌타자로 상대하는 게 내가 봤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우타자를 첫 타자로 해주고 싶어 한 타자만 딱 원포인트로 (김범수를) 올리고, 바로 민우를 붙이려고 했다. 사실은 (한승혁의) 볼넷 볼넷만 아니었어도 (한)승혁이가 재환이까지 던졌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데이터가 유효했다면, 문동주가 이날 호투로 팀의 연패 흐름을 끊을 만했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공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 알칸타라는 1회초 1사 후에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더니 2사 1, 2루에서 안치홍에게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0이 됐다. 여기서 문동주가 리드를 지켜준다면, 한화에게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1회말 문동주가 두산에 무려 5점을 내주면서 한화가 원하던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정수빈과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더니 양의지에게 좌월 역전 3점포를 허용해 2-3으로 뒤집혔다. 이어 김재환의 안타와 양석환과 박준영의 볼넷을 더해 1사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고, 김대한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5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4회초 한번 더 반격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문현빈이 좌중간 3루타를 치면서 알칸타라를 흔들었고, 이진영과 이재원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로 이어졌다. 이도윤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4-5까지 바짝 추격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이날 알칸타라의 구위와 관련해 "(알칸타라가) 한 경기 하면 볼넷이 거의 한두 개 정도인데, 오늘(10일)은 조금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또 한화 타자들이 낮은 공을 조금 많이 안 쳤던 것 같다. 그래서 직구로 많이 승부했는데, 볼넷으로 나간 다음에 또 맞아 나간 게 득점으로 연결돼서 아쉬웠다"고 했다. 한화 타자들이 꽤 성공적으로 알칸타라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반등을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4회말 문동주가 한번 더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1루주자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정수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4-6으로 벌어졌다. 결국 한화는 고심 끝에 황준서로 마운드를 교체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9일 김범수에 이어 이날 문동주까지. 데이터가 통하지 않으면서 한화는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최 감독은 최근 연패 흐름과 관련해 "잘 안 될 때는 선발이 일단 빨리 무너지고, 점수는 점수대로 안 나고, 엇박자가 난다. 리드하고 있으면 불펜이 무너지기도 하고, 이게 보통 연패하는 팀들과 연승하는 팀들이 공통적인 현상이다. 지금은 연패다 보니까 복합적으로 투타 밸런스도 조금 안 맞고 연승할 때는 보면 3-1로 이긴 경기도 있다. 반대로 연패 기간에는 그런 경기가 뒤집히는 것이다. 앞으로 또 엇박자가 잘 맞아떨어질 때가 또 있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한화는 11일 잠실에서 치르는 두산과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을 내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패, 14이닝, 평균자책점 8.36으로 고전했다. 지난 2월 중순 한화와 계약한 뒤 개막에 맞춰 약 한 달 정도 바짝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아직은 투구 체력이 다 올라오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은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긴 하나 마침 팀도 5연패에 빠지면서 팀도 개인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한화와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는 두산의 시리즈 스윕을 저지하면서 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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