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왜냐면]
한겨레 2024. 4. 10. 18:45
강명석 | 60대·경기 의왕시
겨우내 숨죽인 불꽃이여
가슴과 가슴에 불씨로 살아 있다
4월 꽃불로 깨어났구나
오만과 독선이 민주를 능멸하는 겨울 산하에
수유리 못다 핀 열사들의 열망 안고 벌떡 일어났구나
북한강 휘감아 지천 개나리 터트리고
남한강 내리흘러 목련 맺었구나
금강 모래톱 섧게 진 동백 혼불 깨우고
영산강 둑길 굽이쳐 민들레 들불을 놓고
휘돌아 낙동강 하구에 유채 꽃불도 지르고
내친김에 바다 달려
한라산에 진달래 꽃불도 놓았구나
꽃불이여 4월의 영혼이여
못다 이룬 혁명의 불꽃이여
이름 없는 가슴과 가슴의 분노를 부둥켜안고
온 들판에 들불로
온 산하에 횃불로
맹렬히 타오르라
오롯이 민주만 남기고
남김없이 불사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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