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당에 보탬"…마감 시간 임박해도 투표소 '북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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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 10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윤중중학교 투표소.
50대 남성 정 모 씨는 임시공휴일을 맞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 구경을 하다 인근 윤중중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인천에 거주 중인 33세 남성 김 모 씨는 "여당, 야당 후보자 중 지금 나한테 당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겠다는 이들은 없고 서로 자기들 이권을 위해 싸우기만 한다"며 "기권도 유권자의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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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에선 투표 포기자 속출…11일 새벽 당선자 윤곽
(서울=뉴스1) 서상혁 박혜연 김민수 홍유진 임윤지 이기범 기자 = "벚꽃 보러왔다가 근처에 투표소가 있어서 왔어요. 딱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차악'을 골랐습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된 10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윤중중학교 투표소.
50대 남성 정 모 씨는 임시공휴일을 맞아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 구경을 하다 인근 윤중중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마음에 드는 후보는 없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정 씨는 "어디가 더 좋다기보다는 어느 쪽이 그나마 나은지 고민해 보고 골랐다"고 말했다.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가 가까워졌지만, 투표소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아픈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투표소로 들어온 80대 최 모 씨(여)는 "최근 고관절 수술을 받아 다리가 아프지만, 내가 원하는 당에 한 표라도 보태고 싶어 나왔다"고 웃었다. 이날 문래동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 씨(30·여)는 "영등포구를 위해서 헌신해 줄 후보자에게 투표했다"며 "후보자의 재산 상황 등 배경을 꼼꼼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64.1%로, 시간대별 투표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5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1.5%포인트(p) 높은 수치다.
높은 투표율에서 볼 수 있듯 이날 새벽부터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전 6시 접전 지역인 서울 동작구 사당2동에서 만난 70대 이 모 씨(여)는 "원래 아침잠이 없긴 한데, 오늘은 선거 날이니 새벽 4시에 일어났다"며 "선거가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을 잘 지키는 사람" "경제 살릴 후보자" 각양각색 투표 기준
이날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선택 기준이 확고했다. 여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강남구에선 대체로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을 꼽았다.
도곡2동 투표소에서 만난 80대 남성 A 씨는 "사람이 뭐가 그리 중요하나"며 "중요한 것은 인물보다 당"이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무엇보다 법을 지켜야 한다"며 "법을 무시하는 당을 찍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야당 텃밭으로 꼽히는 노원구에선 '경제'가 주요 키워드였다. 공릉동 투표소에서 만난 정 모 씨(59·여)는 "노원구는 경제적인 이슈가 가장 크다"며 "아무래도 잘 사는 것, 안정된 생활을 가장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에선 '정책'·'경제'가 주요 키워드였다. 직장인 손 모 씨(31·여)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힘써줄 수 있는 사람한테 투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이 모 씨(33·여)는 "참신한 정책을 들고나온 후보자한테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민생 뒷전에 이권 다툼만…표 줄 사람 없다" 투표 포기하는 MZ도
MZ 세대 중에선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했다. 딱히 표를 줄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몇은 '정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에 거주 중인 33세 남성 김 모 씨는 "여당, 야당 후보자 중 지금 나한테 당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겠다는 이들은 없고 서로 자기들 이권을 위해 싸우기만 한다"며 "기권도 유권자의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거주 중인 직장인 김 모 씨(30·남)도 "정치인들이 정쟁에만 몰두하지, 민생을 챙긴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지금도 대파·명품백 등 선거와는 관계없는 말로 피로감만 높이고 있어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4개 개표소에선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됐다. 오는 11일 오전 1~2시쯤엔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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