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접견

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타이완 총통이 오늘(1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고 관영 CCTV 등이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연 바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 만남입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안의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마 전 총통은 "양안이 인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를 수호하며 중국문화에 담긴 지혜로 양안의 호혜와 상생을 보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됩니다.

앞서 마 전 총통은 방중 첫날인 지난 1일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을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이른바 '92합의'에 대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현 타이완 집권 민주진보당은 '92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회동 시점이 8일에서 10일로 조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타이완 문제 논의가 확실시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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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