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친중’ 마잉주 전 대만 총통 만났다…미-일 정상회담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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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마 전 총통 일행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푸젠홀에서 만났다.
마 전 총통은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중시하는 국민당 소속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시 주석은 대만, 나아가 다음달 새로 취임하는 라이칭더 정부에 중국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마 전 총통은 대만의 친중 세력을 대표해 중국과의 교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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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필리핀 정상, 중 현상변경 대응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했다. 같은날 미국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마 전 총통 일행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푸젠홀에서 만났다. 둘의 만남은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마 전 총통은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중시하는 국민당 소속으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쪽이 각자 다른 명칭을 쓰기로 한’ 이른바 ‘92 합의’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이 9·2합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며 풀 수 없는 마음의 매듭이 없고 상의할 수 없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어떤 세력도 없다”고 화답했다. 또한, “만약 양안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을 “마잉주 선생”으로 부르고, 마 전 총통을 “시 (공산당) 총서기”로 호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대만, 나아가 다음달 새로 취임하는 라이칭더 정부에 중국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마 전 총통은 대만의 친중 세력을 대표해 중국과의 교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만남은 애초 대만 언론을 중심으로 8일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10일에 이뤄졌다. 같은날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의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어 11일 필리핀과 함께 3국 정상회의를 최초로 열 예정이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의 만남은 2015년 11월 싱가포르 만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마 전 총통은 임기를 6개월 남긴 현직 총통 신분이었으며, 시 주석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다. 당시 두 사람은 공동성명이나 공동 기자회견 없이 만남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대화 결과를 내놓지 않고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다. 중국 최고 지도자와 대만 최고 지도자의 회담은 1949년 분단 이후 처음이었으며, 이후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말 대만의 전·현직 총통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년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마 전 총통은 “양안 교류는 중단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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