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도 脫주택… 공공 공사·SOC 등 수주 확대

박순원 2024. 4.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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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주를 줄이고 비주택인 SOC(사회간접자본)·공공 공사·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견 건설사의 신규 수주는 모두 비주택 공공 공사나 해외 공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그간 중견 건설사는 지방 현장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늘려왔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생겨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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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비주택 사업 늘려
사명서 '건설' 떼는 회사도 속출
지방의 한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주를 줄이고 비주택인 SOC(사회간접자본)·공공 공사·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중견 건설업계는 비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해 왔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업황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견 건설사의 신규 수주는 대부분 비주택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비주택 분야는 영업 마진이 크지 않은 대신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다.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비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 분야에서 일감을 늘리지 않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2위인 동부건설은 올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 간 전기공사 1공구 등을 따냈다. 동부건설이 올해 따낸 사업은 모두 비주택 분야다. 동부건설은 연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선언 이후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SOC·공공 공사 사업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평 21위 금호건설도 올해 1월 공사비 2200억원대 충남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비주택 분야 일감을 확보했다. 금호건설은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대체 사업인 구미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지난해 4월 따낸 이후 지속적으로 천연가스 발전소 공사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22년 글로벌세아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쌍용건설은 1월 공사비 750억원 규모 아이티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설비 건설 공사 및 운영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해당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은 모두 비주택 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공공 공사와 SOC 물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견 건설사의 신규 수주는 모두 비주택 공공 공사나 해외 공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그간 중견 건설사는 지방 현장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늘려왔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생겨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비주택 분야 확대를 위해 사명에서 '건설'을 떼는 건설사도 있다. 시평 34위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0일 SGC E&C로 이름을 바꿨다. E&C는 Engineering(엔지니어링)과 Construction(건설)을 합한 것이다. 앞서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가 사명에서 건설을 뗀 사례가 있지만, 중견 건설업계에선 이례적인 경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아파트 건설 등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중견 건설사들이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는 경영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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