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훨훨`… 뉴진스·BTS의 하이브, 대기업 진입 눈앞
올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엔터주들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올해 각 사별 새로운 콘텐츠가 호평을 받으면서다. BTS와 뉴진스 등이 속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급락했던 하이브와 CJENM,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이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던 하이브 주가는 지난 9일 기준 21만6500원까지 올라왔다. 1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인 두 팀이 단기에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신인 TWS의 데뷔 앨범이 누적 판매량 50만장에 육박하고, 아일릿 데뷔 앨범은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1위 기록을 경신했다"며 "하이브는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등 세 팀의 걸그룹을 단기에 모두 메가히트 시킨 엔터사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도 앞두고 있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하이브 자산은 5조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게 되면서 가요계 첫 대기업 지정이 유력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인 '공정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하이브가 올해 새로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은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성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분기 감익 폭을 감안하면 2~4분기 주력 아티스트의 컴백 및 대규모 투어를 고려하더라도 연간 매출 성장은 8.3%, 영업이익 성장은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간 이익 추정치도 10% 이상 감소했다"며 "엔터주 멀티플 하락을 추가 반영해 목표주가를 15% 낮춘 28만원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CJ ENM은 야구 정규리그 개막 효과를 봤다. 티빙 DAU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지난달 말 206만명으로 280만명대로 떨어진 넷플릭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초 출시한 광고 요금제도 제휴 가입자의 전환 수요 등에 힘입어 단기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영업익이 올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CJENM이 올해 매출 4조9312억원, 영업이익 19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간 25작품 이상 딜리버리가 예정돼 관련 매출액은 전년대비 +88.4% 증가할 전망"이라며 "티빙 광고 모델 서비스 런칭에 따른 신규 가입자 유입이 가파를 것으로 보이고, KBO 팬덤 역시 추가적으로 유입될 공산이 커 큰 폭의 영업적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1만원으로 제시했다. CJ ENM 주가는 지난 1월 6만1600원까지 떨어진 뒤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기준 종가는 7만7900원이다.
지적재산권(IP) 보강에 나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현재 4만3450원에서 6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 등 IP가 강화되면 기존 블랙핑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완화될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달 3만9200원까지 빠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 데뷔 앨범이 초동 40만장으로 걸그룹 데뷔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최소 1회의 신보가 추가 발매될 예정인 만큼 낮은 활동 빈도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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