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캐롯 가세… 더 뜨거워진 운전자보험 경쟁
작년 DB손보 점유율 1위
유치 치열… 특약 쏟아져
지난해에도 손해보험업계가 운전자보험 신규 계약을 약 528만건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보사가 본격 경쟁에 뛰어들며 올해도 판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10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3개 운전자보험 취급 손보사(DB·현대·KB·메리츠·삼성·한화·롯데·하나·AXA·농협·흥국·MG·신한)의 지난해 말 기준 신계약 건수는 527만84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92만8692건)과 비교해 34만9771건(7.1%)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도 DB손해보험이 154만1562건의 신계약 건으로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81만1594건) △KB손해보험(72만7820건) △메리츠화재(64만4791건) △삼성화재(62만5578건) △한화손해보험(31만7435건) △롯데손해보험(29만4746건) △하나손해보험(11만5669건) 등 순이었다. 지난해 운전자보험 판매를 시작한 신한EZ손해보험은 1466건에 그쳤다.
운전자보험은 장기 보장성보험으로 고통사고로 인한 상해·형사·행정상 책임 등 비용 손해를 보장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운전자보험은 반드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최근 교통사고 관련 법률 강화 추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특히 지난 2020년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을 강화한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급성장했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어린이 상해·사망 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말한다. 지난해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는 약 5조4387억원으로 3년 전 대비 20.7% 성장했다.
도로교통법 개정과 함께 평균 1만원대의 보험료로 보장 혜택을 강화한 영향도 컸다. 지난 2022년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어린이(교통약자) 등의 보호구역 지정 가능 범위가 확대됐고,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 및 중대과실 사고에 대한 기준 강화 등 자동차 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위험 부담이 늘었다.
손보업계에선 이런 추세에 맞춰 소비자 니즈를 겨냥한 특약을 앞다퉈 내놨다. 손보사 대부분은 상품 개정을 통해 교통사고처리지원금과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 관련 보장의 범위 및 한도를 확대했다. 경상해에 따른 상해보험금을 증액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과당경쟁에 따른 도덕적해이(모럴헤저드) 유발, 손해율 증가 등 우려로 보장 제한 조치하며 시장이 다소 주춤했었다. 그러나 운전자보험 보장 강화로 꾸준한 신규 가입률을 보이며 고(高)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운전자보험 고객 유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대형 손보사에 맞서 단기 일반보험(가입 기간 1~3년) 형태로 보험료 부담을 낮춘 상품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전 상품의 성공 모델인 '안전운전할인 환급' 제도를 통해 가입자가 보험 만료 시점에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전하면 그동안 냈던 총 보험료의 10%도 돌려준다. 이 상품은 형사합의비용 2억원, 변호사선임비용 5000만원, 자동차부상치료비 1급 3000만원, 스쿨존 벌금 3000만원 등 16개 보장을 최대로 가입해도 업계 평균 수준인 1만원대를 밑돈다. 남성 운전자 기준 월 보험료 8060원, 여성 운전자 기준 월 보험료 5868원 수준이다.
캐롯손보도 연초 '티맵 안전운전 점수'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 데 이어, 이달 추가 개정을 통해 3가지 핵심 담보의 보장을 늘리며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예를 들어 중대법규위반 사고로 6주 미만의 치료가 필요할 때 또는 자동차부상등급 1~3급 외 모든 등급에 해당하는 중상해까지 보장한다. 주요 손보사들이 선보인 특약도 추가했다. 변호사 선임비용의 보장 범위를 기존 구속, 약식기소 단계에서 경찰조사 단계까지 확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시장은 보장 경쟁으로 최근 몇 년 새 업계에서 격전지로 꼽혔다"며 "디지털 손보사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등 올해도 점유율 뺏기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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