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객관화 부족 끝판왕' 다이어, "콘테 시절, 나는 최고의 축구 펼쳤다", "포스텍, 전술 훈련 안 해"

신인섭 기자 2024. 4.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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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버랩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에릭 다이어의 자기 객관화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9일(한국시간)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훈련 세션에서 전술적 작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라면서 다이어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적이지만, 포르투갈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다이어는 스포르팅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부터 스포르팅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자 잉글랜드 내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다이어는 2014년 토트넘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 이적 초반에는 센터백은 물론 우측 풀백까지 소화했다. 이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뛰며 멀티 능력을 뽐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쓰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꾸준하게 출장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전 센터백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주전 센터백으로서 자질에 많은 의문이 있었다. 다이어는 매 시즌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며 실점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위치 선정도 매우 아쉽다. 다이어의 역할은 쓰리백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다. 하지만 번번이 라인 조정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공간을 활짝 내줘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주기 일쑤였다. 

결국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다이어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로테이션 자원이 출전했던 풀럼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다이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다이어는 칼을 빼들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알아봤고, 절친 해리 케인이 이적한 뮌헨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뮌헨도 상황이 급했다. 올 시즌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3명의 센터백으로 시즌을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크고 작은 부상에 계속해서 시달리며 김민재의 체력 문제도 불거졌다. 이에 뮌헨은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뮌헨 이적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당초 수비 라인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켰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2월부터 다이어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센터백 조합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이어는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고 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게리 네빌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The Ovarlap'에 출연해 "월드컵 이후 나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나는 지금 내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축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며 최근 주전 경쟁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

이어 "나는 30살이고 전성기가 끝나려면 멀었다. 지금이 전성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레벨의 선수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저격성 발언도 남겼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전술 작업도 하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원하는 플레이 방식 구현을 위해 반복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임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를 언급하며 "콘테 감독은 계속 전술 훈련을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술적인 훈련이 많았고, 10대 0의 연습을 했다. 훈련이 아주 잘 돼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는 다르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이어는 "포체티노 감독은 어린 선수였던 우리에게 기본을 알려주는 데 환상적이었다. 세부 사항에 대한 그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는 우리에게 신체 자세, 다리를 움직이는 방식 등 경기장에서 훌륭한 기본 사항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모든 것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세 무리뉴와 콘테 감독은 놀라운 인물이었다. 그들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웠다. 콘테 감독은 나를 최고의 축구를 펼치도록 만든 감독이었을 것이다. 그의 미팅이 놀라웠던 것을 기억한다. 그그가 미팅과 매일 훈련에 가져오는 강렬함은 그 자체로도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날 때가 됐다. 솔직히 말하면 6월은 너무 늦었을 것이다. 분명히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고, 우호적으로 떠났다. 나는 그곳에 있는 내내 클럽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것은 나에게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라며 팀을 떠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해서 "토트넘은 여름에 나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그들은 돈을 위해 나를 팔기를 원했다. 그러나 나는 적절한 기회가 왔을 경우에만 떠날 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분명히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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