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아스널전 김민재 대신 다이어 집어넣어도 2실점…‘불안한 수비’ 김민재만의 잘못일까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소속팀에서 부진은 오롯이 김민재만의 잘못일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를 선발 출전시킨 10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원정 경기에서도 2골을 내줬다. 2-2 무승부를 거두고 2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돼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비 조직력으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뮌헨은 이번 경기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노릴 만한 트로피는 UCL 우승뿐인데, 수비 조직력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날 경기에서는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 센터백 다이어가 서는 왼쪽 수비진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데이비스는 본인이 직접 공격수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전진성이 강한 풀백이다. 그러면서 뒷공간을 자주 허용하고, 섣불리 덤비는 수비로 자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아스널전에서도 뒷공간을 자주 허용했는데, 이 공간을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들이 잘 커버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다이어는 느린 발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스널 부카요 사카가 데이비스를 제친 뒤 다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하려고 할 때 튀어 나가 슛각을 좁히는 수비 대신 뒷걸음질 치며 슈팅 길목을 막으려고 했다. 사카는 주발인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이어는 센터백치고는 매우 낮은 패스 성공률 77%를 기록했고, 볼 소유권은 16번이나 뺏겼다. 아스널이 후반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원정 2차전에서 발 빠른 공격수로 측면을 흔든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앞서 김민재에게 혹평을 쏟아내던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도 최근 연속 실점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민재가 앞선에서 자르는 수비를 할 때 노출되는 뒷공간을 어떻게 커버할지 등에 대해 준비된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분데스리가 직전 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 첫 골 실점 장면은 공중볼을 놓친 김민재보다 그 뒷공간을 허용한 센터백 짝 다요 우파메카노의 잘못이 더 크다고도 꼬집었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던 선수다. 지난 시즌 소속팀 나폴리에서는 빠른 발과 예측력을 앞세워 앞선에서부터 상대 패스를 잘라내는 도전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다만 이런 수비가 가능했던 건 나폴리가 1선 공격수들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고 좁은 공수 간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뮌헨은 나폴리보다 1·2선에서 압박의 강도가 약하고, 공수 간격이 더 넓다. 그만큼 김민재가 커버해야 할 뒷공간도 늘고, 어느 공격수를 마크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도 더 어려워졌다. 잔여 시즌까지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등의 계기를 잡아야 할지 김민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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