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AI 그까이꺼`] 보고서 수십장 요약 `뚝딱`… 기사 번역도 탁월
카톡서 활용… 카메라는 아쉬워
"손색 없는 문서 요약과 번역 기능, 카메라는 반반"
삼성전자가 지난 1월 31일 '내 손안의 AI(인공지능)'를 강조하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고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초기 3주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전작 판매량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OneUI 6.1 업데이트로 갤럭시S23 시리즈, Z 폴드·플립 시리즈 3·4·5세대,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에서도 AI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기존의 AI 기능에 더해 텍스트·이미지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내장된 통역 기능을 향상시켰다. 개인 맞춤형 추천과 자동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문서 요약과 번역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문서 요약은 삼성 인터넷 기본 앱인 노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요점에 맞게 글을 요약해줘 긴 글의 요약본을 받아볼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뉴스 기사의 경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도 잘 정리해 줬다. 기자가 썼던 기사들을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자 전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을 축약해서 알려줬다.
수십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나 증권가 리포트도 무리 없이 요약해줬다. 이 요약 기능은 번역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낸다.
삼성전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12개 국어의 언어팩을 지원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팩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된다.
지난 4일 CNBC가 보도한 '애플이 모빌리티 사업 철수로 캘리포니아 임직원 600명 이상을 해고했다'는 기사를 번역시키자 국내 기사 형식과 유사한 형식으로 번역해 줬다. 이후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니 중요한 내용을 요약본에 담아서 보여줬다.
흥미로운 것은 챗GPT 관련 기사는 요약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자의 'AI 그까이꺼' 연재기사 중 챗GPT 활용 방안에 대한 기사의 번역을 요청했을 때 정상 수행됐으나 요약해달라고 하자 "부적절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이 웹페이지를 요약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글을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갤러리 내에 글이 포함된 사진이 있을 때 'T' 버튼이 활성화되는데 이를 누르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노트에 추가' 기능도 제공해 사진에 찍힌 글을 텍스트 형태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카카오톡을 할 때도 갤럭시 AI는 효과적이다. 자판 위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면 활용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답장을 보낼 때 상황별로 문구를 변경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며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있는지 점검도 할 수 있다. 특히 이 기능은 외국어로 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외국인과 소통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메라 기능은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사진에서 없애고 싶은 객체를 지웠을 때 빈자리를 메꾸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요소를 추가하거나 현장에 없던 것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었다. 여행 도중 촬영한 사진에 함께 찍힌 다른 사람들을 지울 때 완성도가 아쉬울 수 있다. 이미지 생성 AI 이마젠2로 부분적으로 잘린 이미지를 보정하는 건 매우 뛰어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폰을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구글의 LLM(거대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경량화한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 폰에 적용된 AI 기능들은 구글의 '제미나이'와 삼성의 가우스 기반으로 작동한다. 인터넷에 연결되면 제미나이 프로와 이마젠2도 쓸 수 있다.
다른 유용한 기능도 많았다. 통화할 때나 오프라인으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능, 유튜브나 웹 서핑을 하는 도중에 본 인물이나 사물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폰을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구글의 LLM(거대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경량화한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삼성이 선보인 AI 기능들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온디바이스 AI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데 온디바이스 AI는 모바일에 자체 AI 모델을 탑재해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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