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드는 한 표, 포기할 수 없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해선 안되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일인 10일 경기도와 인천지역 내 각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기 안성시 안성1동주민자치센터 1층에 설치된 ‘안성1동 제1투표소’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 20여 명이 한 줄로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60∼70대의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받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한 뒤 귀가했다.
오전 9시께 평택시 ‘용이동 제6투표소’가 설치된 용이초등학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곳임에도 불구, 대기줄은 보이지 않았다.
70대 김모 씨는 "최근 정치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만 해서 투표 참여를 고민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며 "매 선거 때마다 비슷한 시간에 투표하는데 오늘은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 때와 비교할 때 투표하러 온 사람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비슷한 시각 안성시 ‘공도읍 제6투표소’인 공도읍 주은청설아파트 송림경로당은 긴 줄이 이어진 모습이었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 가운데 첫 투표에 참여했다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어 한번도 투표를 한 적이 없었지만, 최악의 후보를 피하기 위해 생에 첫 투표를 하러 왔다"며 "안성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각 후보들의 이력과 공약들을 꼼꼼히 살핀 뒤 투표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30분께 화성시 방교초등학교의 ‘동탄7동 제2투표소’는 대기줄은 없었지만, 유권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 박모(19·여)씨는 "올해 첫 투표권을 행사했는데 선거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느낌"이라며 "특히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보고 너무 길어 깜짝 놀랐는데, 도무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2동 한림도서관의 ‘제10투표소’ 앞은 가족단위로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나온 조모(45)씨는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처럼,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아이가 간접적으로나마 선거과정을 경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라며 "제 아이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이라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정 선거구인 수원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의 ‘광교1동 제1투표소’에서는 최근 이 지역 후보들의 발언 논란 등으로 인해 여전히 자신이 투표권을 행사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시민도 목격됐다.
최모(54)씨는 "역대 선거 가운데 누굴 선택해야 할 지 가장 많은 고민을 한 선거는 없었다"라며 "선거과정에서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들을 볼 때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확실한 믿음이 가는 후보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은 뒤 "그나마 ‘차악’이라고 생각되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연평도 등 인천지역 서해5도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과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백령도 투표소에는 노인용 보행기의 도움을 받거나 목발을 짚고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모(68)씨는 "일이 많은 시기지만, 투표는 꼭 하자는 분위기"라며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객도 많이 줄었는데, 누가 당선되든 지역 경제를 살려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 계양구 ‘계산4동 제1투표소’인 계산중학교에서 투표에 참여한 김모(20)씨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뚜렷한 정책의 차별점 없이 서로 비난하고 깎아내리기만 하는 각 정당과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이 컸지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인 만큼,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김재구 기자(rlawor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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