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서건창 동점타 환호→보크 결승점…KIA, LG에 5-4 역전극 14G 만에 10승 고지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 이의리가 1⅓이닝 만에 팔꿈치 불편감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김건국의 3이닝 1실점 역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접전 양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타자들은 차근차근 추격하면서 LG를 압박한 끝에 역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한 이닝 대량 득점은 없었지만 조금씩 점수 차를 줄여나갔고, 8회말 역전했다. 연승을 시작한 KIA는 10승 4패 승률 0.714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은 "휴식이다. 이의리 상대 기록이 오지환이 가장 안 좋았다.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상대전적 봐서 가장 안 좋은 선수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 또 지금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도 본다. 문보경 신민재 오지환 가운데 오지환이 가장 안 좋다고 본다. 이럴 때 쉬는 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다"고 밝혔다.
직전 경기 4일 NC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엔스에 대해서는 "아무리 몰렸어도 그렇게 안타를 많이 맞기는 쉽지 않다. 1년에 한 두번, 두 세번 나오는 경기다. 오늘 경기를 보면 다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선발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지, 약간은 불안하게 지켜봐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선발투수 이의리
LG가 이틀 연속 왼손 선발투수를 내보내면서 KIA도 또 한번 오른손타자 위주의 라인업으로 맞선다. 9일 경기에서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이 다시 1번타자를 맡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갖고 있는 게 좋은 선수다. 그전에도 보셨겠지만 모든 경기에서 1개 이상은 정타가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상당히 많았는데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 선수라 안타가 나올 때와 안 나올 때 심리 상태에 영향이 갈 수 있다. 수비 때도 신경이 쓰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확실한 것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자기 실력이 나올 거로 믿는다. 계속 써야하는 선수고, 중요한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타석에서)좋은 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중요한 타순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LG 하위타순 이의리 공략…KIA는 실책 연발로 실점
LG가 2회 하위타순의 연속 출루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타구 발사각이 높았는데, 중견수 최원준이 강한 햇볕에 타구를 놓친 것처럼 보였다. 좌익수 소크라테스도 잡을 수 없었다. 이어 구본혁이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신민재 타석에서는 이의리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신민재는 무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린 뒤 발로 KIA 내야를 헤집었다. 홍창기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1사 후 박해민 타석에서는 3루까지 훔쳤다. 이때 포수 김태군의 3루 송구가 뒤로 흐르면서 신민재가 홈을 밟아 점수 3-0이 됐다.
LG의 출루가 계속됐다. 박해민이 볼넷으로,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스틴이 또 한번 볼넷을 골라 베이스가 가득 찼다. 여기서 이의리가 갑자기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다. 이의리는 왼쪽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곧바로 두 번째 투수 김건국이 올라왔다. LG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2회 3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 몸도 못 풀고 올라온 투수 맞나, 김건국 역투→KIA 맹추격
김건국은 2회 1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겼을 뿐만 아니라 3회와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에는 박동원 문성주 구본혁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는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견제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바로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김건국이 버티는 사이 KIA는 차근차근 점수 차를 줄였다. 3회 김도영이 2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소크라테스가 기습번트로 상대 실책을 유도해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창진이 투수 앞 번트로 소크라테스를 3루에 보냈고, 이어서 최원준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점수가 2-3으로 좁혀졌다.
김건국은 5회초 무사 1, 3루에서 박동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그래도 3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접전 흐름을 지켜줬다. KIA는 이준영(⅔이닝)과 곽도규(1⅓이닝), 장현식을 투입하며 7회초까지 2점 차를 유지했다.
KIA 타선은 엔스가 내려간 뒤 반격에 들어갔다. 7회 선두타자 김태군이 우전안타로, 대타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김도영의 좌익수 뜬공에 김태군이 3루로 진루하면서 LG를 압박했고,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로 1점 차를 만들었다.
8회에는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최원준의 안타가 불씨로 이어졌다. 대타 고종욱이 2루수 맞고 빠지는 안타를 치면서 역전 기회가 찾아왔고, 서건창이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 타석에서는 LG 유영찬의 보크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고종욱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정해영이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2사 후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았다.
▶ KIA 부상 릴레이…이의리, 박민에 퓨처스팀 윤도현까지
KIA는 10일에만 선수 3명이 다치는 불상사를 겪었다. 2회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교체됐고, 6회에는 유격수 박민이 서프라이즈존 펜스와 충돌해 왼쪽 무릎을 다쳤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유망주 내야수 윤도현까지 골절상을 입었다.
윤도현은 잔류군에 있다 9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는데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공백기를 갖게 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도현이 10일 상무전에 출전했다가 주루 플레이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중지와 약지를 다쳤다. 검진 결과 왼손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11일 서울 마이크로의원에서 재검을 받고 필요하면 바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11일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는 KIA 윌 크로우, LG 임찬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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