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교육원’ 문 닫는 서울시…학교밖 청소년·은퇴자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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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무료 기술교육 기관인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남부캠퍼스 폐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호상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서울시기술교육원 지부장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부캠퍼스의 서남권 이전이 1∼2년 안에 마무리될 것 같지 않으니 아예 남부캠퍼스를 없애겠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기술교육원 이전 타당성 조사를 할 때는 경제성만 볼 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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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시작되는 임시회 통과되면 확정
“청년취업학교 중·장년층 기술교육 담보 못해”
서울시가 무료 기술교육 기관인 서울시 중부·남부기술교육원 남부캠퍼스 폐원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교육원 모집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서울시가 지난 3일 발의한 ‘서울특별시 직업교육훈련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보면, 경기 군포시에 있는 서울 중부·남부기술교육원 남부캠퍼스를 2026년 3월1일부터 운영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만 15세 이상 비진학·미취업청년과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기업체 맞춤형 기술교육을 무료로 실시해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기관이다. 서울시가 민간위탁 중인 기술교육원은 북부기술교육원(서울 노원구), 동부기술교육원(서울 강동구), 중부캠퍼스(서울 용산구), 남부캠퍼스(경기 군포시) 4곳이 운영 중이다. 이달 1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남권 기술교육원인 남부캠퍼스는 2026년 3월부터 문을 닫게 된다.
서울시는 기술교육원 내 개설학과가 전통 산업과 제조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모집경쟁률, 정원충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폐원이 불가피한 이유로 든다. 서울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서울시는 제조업이 10% 미만이라 기술교육원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폐원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청년사관학교 등 기술교육원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훈련시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폐원 결정의 이유다. 특히 남부캠퍼스는 서울에 있는 다른 캠퍼스들과 달리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경기 군포시에 있어 모집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서남권에는 미래 산업 수요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교육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남권에 하나뿐인 기술교육원이 대안도 없이 사라지게 되면 지역·세대간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제(구로 2)서울시의원은 지난 2월27일 기획경제위원회에서 “280만 서남권 시민들, 인구 비율로 따지면 30%의 (기술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모집경쟁률과 정원충원율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개선할 책무는 서울시에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대체 기관으로 내세우는 청년사관학교는 ‘인생 2막’을 계획하는 중장년층의 기술교육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호상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서울시기술교육원 지부장은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부캠퍼스의 서남권 이전이 1∼2년 안에 마무리될 것 같지 않으니 아예 남부캠퍼스를 없애겠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기술교육원 이전 타당성 조사를 할 때는 경제성만 볼 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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