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홈런 無→6G 9장타 대폭발…'감' 찾은 오타니, 123년 만에 LAD 새역사 썼다! 美 언론 "14G 12장타는 처음"

박승환 기자 2024. 4.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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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격감이 대폭발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운드에 서지 않더라도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2024시즌에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오타니의 가치에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두 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만큼 오타니는 그에 걸맞는 10년 7억 달러(약 9478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일찍 시즌 일정을 마감하고 수술대 올랐던 만큼 오타니는 2024년 정규시즌 개막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목표로 재활에 임했다. 그 과정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고 오타니는 조금 늦어졌지만, 지난 1월 28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오타니는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전까지 시범경기 10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500 OPS 1.48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서울에 도착한 뒤 오타니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오타니는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빅리그에서부터 약한 모습을 보였던 아리엘 후라도에게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고, 이튿날 열린 팀 코리아와 평가전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등 총 5타수 무안타로 허덕였다. 하지만 오타니의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 이튿날 또한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소화한 오타니였지만,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오타니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시범경기에서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부진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걱정은 없었다. 오타니는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눈무신 활약을 펼쳤다. 이튿날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경기 중 세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이가던 오타니에게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장타' 생산 능력이었다. 오타니는 3월 한 달 동안 총 26번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2루타 이상의 장타는 2개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 전까지는 개막 후 37타석 연속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최다 불명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리고 4일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 이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하지만 침묵이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4일 마지막 타석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완전히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오타니는 이튿날 시즌 2호포를 작렬시켰고, 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오타니의 장타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나오지 않던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고, 스윙 궤도를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노력이 성적에 묻어 나오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 세 번째 타석에서 마크 레이터 주니어를 상대로 3루타를 쳐 내더니,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9일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3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로 만들어냈고, 10일 두 번째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루이 발랜드의 2구째 89.3마일(약 143.7km) 커터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이를 2루타로 연결시켰다. 무려 114마일(약 183.5km)의 타구가 1루수를 꿰뚫었고, 우익수 오른쪽 방면으로 굴러간 것. 이로써 오타니는 최근 6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로 연결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첫 홈런을 기록한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전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총 12개의 안타를 생산했는데, 이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무려 9개에 달했다. 그리고 오타니의 이같은 활약은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선수가 첫 출전 이후 14경기 동안 12개의 장타를 생산한 것은 1901년 이후 구단 최다기록으로 연결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개막 후 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단번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오타니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투수로 마운드에 서지 않더라도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쓸 만큼 오타니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다저스에서는 훌륭한 기록이 하나 더 탄생했다. 바로 1억 3650만 달러(약 1898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장발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였다. 글래스노우는 이날 7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3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는데, 이 또한 기록으로 연결됐다. 1988년 이후 투구수 90개 이하로 14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은 글래스노우가 처음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 경기를 바탕으로 글래스노우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4개) 타이까지 기록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글래스노우는 "몸의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 실투 또한 스트라이크존으로 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었고, 유리한 카운트를 점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투구수 90구 이하 14탈삼진에 대해 "쿨한 데이터다.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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