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김재환, 오늘은 양의지…두산, ‘역전 스리런포’ 힘입어 한화 상대로 2연승

배재흥 기자 2024. 4.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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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10일 잠실 한화전 1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제공



어제는 김재환, 오늘은 양의지. 두산이 연이틀 터진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한화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한화를 7-4로 꺾었다. ‘안방마님’ 양의지의 대포 ‘한 방’이 끌려가던 흐름을 바꿨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였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1회초 1사에서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초반부터 흔들렸다.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으나 안치홍에게 좌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두산으로선 최악의 출발이었다.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친 양의지(오른쪽)가 허경민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두산 제공



한화 선발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 문동주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였다. 빨리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경기 내내 끌려갈 수 있던 상황. 양의지는 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던 문동주의 빈틈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문동주의 3구째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밸런스를 잃은 문동주는 직후 김재환과 양석환에게 안타, 볼넷을 내줘 위기를 이어갔다. 강승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한 차례 흐름을 끊었지만, 박준영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고 김대한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문동주를 상대로 1회에만 5점을 뽑은 두산은 이후 위기를 잘 넘기면서 리드만은 잃지 않았다. 4회초가 가장 큰 위기였다. 알칸타라가 2사에서 문현빈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은 뒤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다.

김재환이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두산 제공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은 알칸타라는 결국 이도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두산은 1점 차로 바짝 쫓겼다. 알칸타라는 직후 최인호까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다시 한번 만루에 몰렸으나 페라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곧장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말 1사 2루에서 정수빈이 문동주를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2점 차로 달아났다. 두산은 8회말 바뀐 투수 이태양에게 1점을 더 냈다.

알칸타라가 4실점 하긴 했지만, 5회까지 선발 투수로서 책임을 다했고 박정수, 이병헌, 박치국, 정철원으로 이어진 불펜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전날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3루에서 김재환의 좌중월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어 한화를 5-3으로 물리쳤던 두산은 이날도 양의지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살려 연승을 쟁취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3.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5연패에 빠졌다.

양의지는 경기 뒤 “문동주 선수가 공도 빠르고 좋은 투수라 몰리기 전에 적극적으로 쳤는데,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심 타선에서 김재환과 시너지 효과가 좋다는 평가에 대해선 “(김)재환이가 야구장에 나와서 정말 밝게 야구를 하는 게 형으로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11일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한다. “열심히 해야죠”라며 웃은 양의지는 “(류)현진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희 팀이 빨리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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