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역전 3점포+알칸타라 첫승' 두산, '문동주 난타' 한화 5연패 빠뜨렸다[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4로 역전승했다. 7위 두산은 시즌 성적 7승9패를 기록했고, 5위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8승7패를 기록해 6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문동주였다.
알칸타라와 문동주 모두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더 긴 이닝을 더 적은 실점으로 버틴 알칸타라가 웃었다.
알칸타라는 5이닝 98구 4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챙겼다.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는 날이었다. 98구 가운데 볼이 절반에 가까운 47개에 이르렀다. 직구(62개)와 포크볼(28개), 슬라이더(8개)를 섞어 던졌다. 한화 타자들이 포크볼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28구 가운데 볼이 17개에 이를 정도로 가치가 떨어졌고, 결국 직구로 가능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문동주는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3⅓이닝 75구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에 그쳐 시즌 첫 패(1승)를 떠안았다. 직구(45개)에 커브(21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 156㎞, 평균 구속 149㎞에 이를 정도로 직구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2구종으로 활용한 커브가 통하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해결사였다. 결승포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타자 정수빈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2번타자 허경민도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8번타자로 나선 김대한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면서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1회초 1사 후 페라자와 노시환이 연달아 볼넷을 얻으면서 알칸타라를 흔들었다.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다음 타자 안치홍이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0-2가 됐다.
두산은 1회말 곧장 문동주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허경민이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가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순식간에 3-2로 뒤집었다. 문동주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게 실투가 됐고, 양의지는 놓치지 않고 시즌 3호포로 연결했다.
달아오른 두산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계속된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우중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다. 다음 양석환 타석 때 김재환이 문동주의 폭투로 2루를 밟았고, 양석환도 볼넷을 얻었다. 강승호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1루주자 양석환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1사 1, 3루가 됐고, 박준영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이어 김대한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2로 도망갔다.
1회 난타전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두 팀 타선은 4회에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4회초 2사 후에 문현빈이 좌중간 3루타를 치면서 추격 의지를 보였다. 흔들린 알칸타라는 이진영과 이재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이도윤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4까지 쫓겼다.
두산은 4회말 곧장 도망가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김대한이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다음 타자 조수행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김대한은 2루에서 아웃됐다. 1사 1루 정수빈 타석 때 조수행이 2루를 훔치면서 문동주를 더 압박했고,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6-4로 거리를 벌렸다.
한화는 여기서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올해 1라운드 전체 1순위 좌완 신인 황준서를 내보냈다. 황준서는 첫 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여기서 더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는데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 양석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대량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두산은 5회말에도 추가점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준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태그업해 3루까지 갔다. 이때 두산 벤치에서 작전 지시가 나왔다. 한화 3번째 투수 박상원이 계속 볼을 던지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는데, 4회 다득점 기회를 놓친 여파인지 두산 벤치가 더 급히 움직였다. 김대한에게 스퀴즈번트 사인을 내면서 한 점 더 뽑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작전은 실패였다. 김대한의 번트 타구가 높이 뜨면서 1루수 파울플라이가 됐고, 3루주자 강승호는 스퀴즈번트 작전에 홈까지 빨리 쇄도하려던 상황이라 3루까지 돌아갈 시간이 부족했다. 추가 득점을 노릴만한 기회가 순식간에 병살로 끝나면서 좋았던 흐름이 잠시 끊어졌다.
8회말 2사 후 정수빈이 추가점의 물꼬를 텄다.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정수빈은 이어진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치면서 한화 투수 이태양을 더 압박했고,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쳐 7-4로 달아났다.
두산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2점차를 지켜 나갔다. 박정수(1이닝)-이병헌(⅔이닝)-박치국(1⅓이닝)-정철원(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알칸타라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불펜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이어 가면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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