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에서 연이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회부터 한화 우완 영건 문동주 상대로 대거 5점을 뽑아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7승 9패.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8승 7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은 한화 차지였다. 1회 1사 후 페라자, 노시환이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다. 두 선수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후속 채은성이 3구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좌측 담장 상단을 강타하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알칸타라는 1회에만 30개를 던졌다.
두산이 1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정수빈, 허경민 테이블세터가 한화 선발 문동주 상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양의지가 3점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B-1S에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37km)를 공략해 3월 26일 수원 KT전 이후 10경기 만에 시즌 3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김재환이 안타, 양석환이 볼넷으로 기세를 이었고, 강승호의 3루수 야수선택에 이어 박준영까지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웠다. 이어 김대한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문동주 상대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낸 두산이었다. 문동주의 1회 투구수 또한 39개에 달했다.
한화가 4회 다시 힘을 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문현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물꼬를 텄다. 중견수 정수빈이 전매특허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 이진영, 이재원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이도윤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4-5 턱밑 추격을 가했다.
두산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선두 김대한의 볼넷과 조수행의 야수선택으로 1사 1루를 맞이했다. 1루주자 조수행이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타석에 있던 정수빈이 좌익수 앞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허경민의 볼넷, 양의지의 빗맞은 행운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김재환, 양석환이 한화 루키 황준서를 만나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 팀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추가점을 뽑은 건 앞서 있는 두산이었다. 8회 2사 정수빈이 좌전안타와 도루로 순식간에 득점권으로 이동했고, 허경민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에도 타선 도움에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이어 박정수, 이병헌, 박치국, 정철원이 뒤를 지켰고, 정철원은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허경민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양의지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한화 선발 문동주는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첫 패(1승)를 당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두산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상당히 강했지만 이날은 베어스 킬러의 면모를 뽐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