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오앤오, 미래 블루칩 작가들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인터뷰]
18일 개막 ‘아트 오앤오’에
노상호·임노식·강철규 등
잠재력 높은 신진작가 9인
인기 작품들 대거 선보여
우리 작가 해외에 알리고
관객 입장에서도 유익할 것
◆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
강소정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는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첫회를 맞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 2024’에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작품 판매뿐만 아니라 우리 작가들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작가·갤러리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아트페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트 오앤오는 한국에서 주최하는 아트페어로서는 이례적으로 참여 갤러리 절반이 20여 개국의 해외 갤러리로, 세계적인 미술계 관계자들도 대거 초청됐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아트 오앤오 참가를 위해 30·40대의 유망한 전속작가들을 엄선했다. 한국의 강철규, 김인배, 노상호, 박웅규, 심래정, 안지산, 이정배, 임노식 작가와 일본의 유키 사에구사 등 9명이다. 강 디렉터는 “이미 잘 알려진 블루칩 작가보다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젊고 성장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들 위주로 참여 작가를 선정했다”며 “이런 신진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트페어를 오랫동안 희망해 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현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인 노상호 작가는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작가 중 하나로, 출품 전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디렉터는 “노 작가는 작품의 이미지가 밝고 귀엽기 때문에 내용까지 가볍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시대감각이 있는 작가”라며 “개념이나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이를 미적으로도 아름답게 풀어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미술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가들 작품도 관객들과 만난다. 박웅규, 이정배, 임노식 작가가 대표적이다. 강 디렉터는 “동양화를 배웠던 작가들이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는 기법적인 시도들을 지난 10년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아트 오앤오를 통해 이런 작가들의 실험적인 태도와 동양적인 미가 녹아 있는 작품들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동양화로 이름을 알려온 이정배 작가는 동양화를 조각 형태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강 디렉터는 “대상을 대하는 태도는 완벽하게 동양화인데 붓과 종이를 쓰지 않고 평면의 조각으로 동양사상을 표현해낸 것이 특징적”이라며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도색을 올리고 갈아내고 또 다른 층을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한 작품당 200번씩 반복해 색다른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대 초반의 강철규 작가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 가장 최근에 아라리오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강 디렉터는 “강철규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인 서양화인데 표현 방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젊은 세대이지만 내면의 어떤 심리적인 갈등이나 생각 같은 걸 그림으로 깊이 있게 그려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키 사에구사는 아직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크릴, 템페라, 오일, 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현대미술 작가들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기법을 연구하는 작가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 디렉터는 이번 아트 오앤오가 미술계 관계자들은 물론 관람객 입장에서도 굉장히 유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 아트페어가 작품 판매에만 초점을 두기 마련인데, 아트 오앤오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토크 프로그램 등 부대 행사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며 “갤러리 입장에서 작품 판매 실적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지만, 이제 막 미술품을 배워나가는 젊은 컬렉터분들이 궁금증을 많이 풀고 갈 수 있는 아트페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격대나 개념 측면에서 접근이 쉬운 작품들이 많이 나올 테니 많은 분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놀다 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 미술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이 조금 다운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미술이 붐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정부 차원의 문화예술 지원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과거에 비해 젊은 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며 “최근 몇 년은 시장이 세일즈 파워로 한국 미술계를 견인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장기적으로 축적돼온 정부와 기관들의 숨은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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