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분서 한국 작가가 1위

양선아 기자 2024. 4.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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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름의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일본어판이 2024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일본 소설을 대상으로 한 '서점대상' 부문, 일본에서 출판된 '번역소설' 부문, 장르와 상관없는 '발굴'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는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그중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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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손원평 작가 이어 두 번째 한국 작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표지.

황보름의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일본어판이 2024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제정된 일본의 문학상으로,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직접 투표해 수장작을 꼽는다. 일본 소설을 대상으로 한 ‘서점대상’ 부문, 일본에서 출판된 ‘번역소설’ 부문, 장르와 상관없는 ‘발굴’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는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그중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번역소설 부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고, 한국 소설이 이 부문 1위를 수상한 건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2020)와 ‘서른의 반격’(202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0일 도쿄 메이지기념관에서 진행된 ‘일본 서점대상’ 시상식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한 황보름(앞줄 가운데 검은 옷) 작가가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클레이하우스 제공
황보름 작가. 클레이하우스 제공

10일 도쿄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주최 측의 초청으로 황보름 작가도 참석했다. 황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마음이 흔들리고 일도 잘 풀리지 않을 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세상이 주목하는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들을 통해, 어느 길로 가든 삶은 이어진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경로를 이탈한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번역가 마키노 미카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마치 나 자신이 휴남동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곁에서 듣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번역 작업을 했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지금도 그들의 삶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된 뒤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이 출간된 이례적인 경우다. 2022년 1월 출간된 뒤 한국에서 현재까지 25만부 판매됐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일본 최대 출판사 슈에이샤에서 출간됐다. 이외에도 미국, 영국, 독일,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25개국과 판권 수출 계약을 맺었다.

황보름 작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엘지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단순 생활자’ 등을 펴낸 에세이 작가로, 소설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처음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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