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대란에 핫플 된 충주휴게소... “내놓기 무섭게 동나”
“어, 다 팔렸네....”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양평 방향 충주휴게소 ‘로컬푸드 행복장터’ 판매대에는 ‘사과 2.5㎏ 1만5000원’이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사과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옆에 고구마·땅콩·한과 매대엔 상품이 많이 남았는데, 사과 매대만 텅 빈 것이다. 사과를 사러 온 시민들은 빈 판매대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행복장터는 충주 인근 농가가 생산한 지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장이다. 사과는 충주 대표 특산물인데, 최근 여기서도 사과를 볼 수 없게 됐다. 시중에서 사과 가격이 개당 4000~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휴게소 매장 사과가 모두 동났기 때문이다. 원래 이 매장에선 인근 11개 농가가 직전 해 수확한 사과를 6월 초쯤까지 판다. 그 뒤 햇사과(아오리)를 수확하는 8월이 되면 새 사과를 팔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달 중순쯤 작년에 생산한 사과가 이미 다 팔려 버렸다. 사과 가격이 ‘금(金)사과’라 부를 정도로 치솟은 탓에 사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과는 작년 병충해와 이상 기온 등으로 작황이 나빠진 탓에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88.2% 상승했다.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었다. 일부 수퍼에선 사과 한 알을 4000~5000원에 팔기도 했는데, 충주휴게소에선 상급 사과 5㎏ 한 상자를 4만5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충주휴게소 관계자는 “수십 상자를 사겠단 사람도 있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사과를 살 수 있도록 1인당 1상자씩 제한을 두고 팔았다”며 “사과 찾는 전화가 하루 20~30통씩 걸려 왔다”고 말했다.
결국 휴게소 측은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각 농가에 전화를 돌려 상급은 아니지만 먹을 수 있는 흠집 난 사과를 급히 확보했다. 지난 5일부터 2.5㎏ 흠집 사과 한 봉지를 1만5000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확보한 400만원어치 물량이 3일째인 7일 오전 전량 소진됐다. 휴게소 측은 “지금도 사과를 택배로 구매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하루 10통씩 오지만 우리도 확보할 수 있는 사과가 거의 없다”며 “햇사과가 나오는 8월은 돼야 사과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 가격은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으며, 지난 5일 소매 가격이 2만4286원(10개 기준)으로 전월보다 18.3%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4.6%, 평년보다는 2.6%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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