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진출하고, 혁신상품 내놓고 … 국내외 악재에도 성과 올렸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4. 10.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사평 / 최종구 심사위원장
제26회 증권대상 심사위원단이 지난 2월 26일 수상작을 결정하기 위해 매경미디어센터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심사위원장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 김진억 금융투자협회 대외정책본부장, 최 전 위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임권순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 이승환 기자

지난해 한국 자본시장은 유례없는 도전을 맞았다. 2차전지 관련주가 이끈 증시 랠리에 개인투자자들 유입은 활발해졌지만 라덕연 관련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라는 초유의 시세조종이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저금리 투자 붐이 일던 국내외 부동산·대체자산에서 수익률이 급락하며 증권사들 실적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작년 코스피는 2400 선에서 2700 선까지 올랐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국민주에서 소액주주들이 빠져나갈 정도로 불신이 커진 시기이기도 했다.

상장사들 실적마저 부진하다는 경고등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대신 해외 주식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이는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세제 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자본시장 관련 정책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자본시장의 수많은 난관 속에도 최선의 노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았고 올해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 신뢰를 회복시킬 주역을 뽑기 위해 지난 2월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심사위원회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진지한 토론과 의견 제시가 이어졌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김진억 금융투자협회 대외정책본부장, 임권순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 박용범 매일경제 증권부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사전에 자료를 전달받아 면밀한 검토를 마치고 모인 심사위원단은 이날 최종 심사에서 각자 의견을 개진하면서 중의를 모아갔다.

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증권 부문은 한국투자증권에, 펀드 부문은 삼성자산운용에 대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증권 부문과 펀드 부문 대상은 모두 금융위원장상이다.

증권 부문 대상을 수상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가며 차별화된 금융상품들로 증권사 영역을 넓힌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후보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펀드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를 고객들에게 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과 토큰증권 협의체를 형성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전략 부문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이 수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인도 현지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하면서 인도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작년 해외법인 자기자본이 4조5000억원에 달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부국증권이 수상했다. 부국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인수 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자금 지원업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작년 유류 공급대금 매출채권을 풀링하는 방식으로 분기별 유동화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인수해 정유사에 새로운 자금 조달 구조를 제공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상품개발 부문은 메리츠증권에 돌아갔다. 예수금으로 RP를 자동매매해 약정 수익을 제공하는 슈퍼365 계좌나 여러 채권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본드365 상품은 안정된 투자처를 얻으려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발행 부문 대상은 작년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융과 루트로닉 브리지론 같은 굵직굵직한 딜을 주선한 NH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자산관리 부문 대상은 삼성증권이 수상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규모 30억원 이상인 SNI 고객만 355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 고객 자산은 100조원으로 자산관리 명가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주식중개 부문은 KB증권이 금상을 수상했다. KB증권의 M-에이블은 한 달 순수 이용자가 255만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주식 중개 측면에서 고객 맞춤형 트레이딩 인터페이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분석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금상을 받았다. 단순 기업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산업 간 융·복합을 분석하고 비상장 기업까지 지평을 넓힌 깊이 있는 자료가 시장 참여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전략 금상은 하나증권에 돌아갔다. 하나증권은 매경이코노미 베스트애널 평가 8년 연속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로 선정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평가도 작년 최상위권에 들었다. 디지털혁신 부문 금상은 디지털PB센터를 신설해 소액 비대면 투자 고객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대신증권이 수상했다.

PEF 부문 금상은 PI첨단소재 매각 딜을 비롯해 주요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글랜우드 PE가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을 선정했다. 손 전 이사장은 지난 3년간 한국거래소를 이끌며 코스피 3000 돌파 및 ETF 100조원 달성 등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본시장리더상에는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김 회장이 한공회 회장을 역임하며 회계제도 개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제고시켰다고 평가했다.

매경 증권대상 펀드 부문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긴 뒤 이를 심사위원 토론을 통해 검토하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정량평가는 장기 투자상품인 펀드의 특성에 맞게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수익률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재무건전성, 경영안전성, 운용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봤다. 정성평가로는 정량평가로 측정이 힘든 영역을 총 20개에 달하는 항목을 통해 평가했다.

이렇게 산출한 점수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한 결과 올해 베스트운용사에는 주식형에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형에 신한자산운용, ETF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베스트펀드엔 국내주식 부문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호(주식), 국내채권 부문 대신우량단기채증권투자신탁제3호, 해외주식 부문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해외채권 부문 NH-Amundi USD 초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이 선정됐다. 베스트 판매사에는 NH투자증권이, 펀드 부문 특별상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선정됐다.

[김제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