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8강 아스널-바이에른 뮌헨전, 경기 뒤에도 ‘시끌’ 판정 논란

이정호 기자 2024. 4. 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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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바이에른 골키퍼를 피해 드리블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0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널(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전.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 팀에서 모두 오심으로 페널티킥을 놓쳤다며 억울해했다.

아스널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에서 볼을 컨트롤하면서 달려든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오른쪽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이 장면에서 휘슬을 불지 않았다. 아스널팬들의 야유 속에 이후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거쳤으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은 원심이 유지됐다.

아스널의 레안드로 트로사르는 이 장면에 대해 “나는 확실한 페널티킥으로 봤다. 명백한 접촉이 있었다”고 현장의 시각을 전했다.

이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도 엇갈린다. TNT 스포츠 해설위원 리오 퍼디난드와 마틴 키온은 “VAR을 포함해 모든 판정에서 (페널티킥이)나오지 않은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 해설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앨리 맥코이스트는 “사카가 볼을 소유했지만 오른 다리를 골키퍼쪽으로 의도적으로 뻗은 요소가 있다”며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심판의 판정에 힘을 실었다.

뮌헨에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아스널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핸드볼 파울을 제대로 불엊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르지뉴 대신 후반 22분 투입된 제주스는 경기 재개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직후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살짝 패스한 공을 골 지역에서 느닷없이 손으로 잡아 들었다. 이내 공을 다시 그라운드에 내려 놓은 제주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라야에게 다시 패스했다. 이 상황을 바로 캐치한 뮌헨의 해리 케인과 저말 무시알라가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 여부에 대해 항의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주심은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정당한 페널티킥을 선언할 용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또 “주심이 ‘아이의 실수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 우리를 더 화나게 한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페널티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격분했다.

이 장면에 대해 퍼디난드와 키온도 “명백한 페널티킥”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또 이날 경기에서 헤딩 경합 과정에서 뮌헨의 해리 케인이 가브리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음에도 레드카드를 받지 않은 부분도 논란의 장면으로 꼽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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