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또 따라잡았다' 성남, 서울 E 상대로 0-2 → 2-2 만들었다… '공식전 5G 무패'
(베스트 일레븐=성남)
홈팀의 저력이 돋보인 게임이었다.
10일 오후 2시, 성남에 위치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6라운드 성남 FC(성남)-서울 이랜드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서울 이랜드가 전반 28분·후반 3분 브루노 실바의 멀티골로 앞서갔다. 성남은 후반 16분 이준상, 후반 38분 후이즈의 연속골로 따라잡았다.
날씨가 선선한 봄날이었다. 경기장은 게임을 벌이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성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보였다. 유선과 김주원에 센터백을 맡고, 양태양과 박광일은 각각 촤우 풀백으로 기능했다. 알리바예프와 한석종은 수비 라인 앞에서 미드필더 노릇을 했으며, 크리스-가브리엘-김정환 라인은 2선을 자주 형성했다. 전방엔 이정협이 섰으며 골키퍼는 유상훈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백 스리를 기반으로 하는 5-4-1 포메이션에 가까워 보였다. 전반 18분 교체 카드를 사용한 뒤의 포진을 보면 고무열이 최전방에 서고, 박정인-김영욱-피터-브루노 실바가 주로 2선에 위치했다.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박민서-이인재-김민규-김오규-변경준이었다. 문지기는 문정인이 맡았다.
전반 14분, 성남이 큰 기회를 잡았다. 이대일의 역습 상황이었다. 가브리엘이 볼을 쥐며 달렸고, 크리스가 쇄도해 득점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크리스의 발끝을 떠난 볼은 문전을 빗나갔다. 성남으로서는 리드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쳐버렸다.
전반 17분엔 서울 이랜드가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제법 거리가 있는 지점에서 피터가 날린 슛이 성남의 골문을 향했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교체 전반 18분 교체 카드 두 장을 동시에 활용했다. 이동률과 김결이 빠지고 변경준과 고무열이 들어갔다. 2005년생 김결은 K리그2 데뷔전을 치러냈다.
전반 28분, 서울 이랜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중원에서 볼을 빼앗겼고, 이것이 브루노 실바에게 연결됐다. 브루노 실바는 스피드를 살려 질주했고, 이내 정교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정확하게 슛을 날린 브루노 실바였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성남으로서는 망치를 얻어맞은 순간이었다.
성남은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3분, 크리스를 대신해 이준상을 투입했다. 서울 이랜드의 선제골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였다. 전반 40분, 성남 센터백 유선의 실수를 틈타 브루노 실바가 잠입했다. 브루노 실바는 문전 앞까지 진출해 슛까지 날려냈다. 성남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었다.
전반 45+1분, 성남이 중원에서 또 볼을 빼앗겼다. 이후 서울 이랜드의 일대일 찬스를 유상훈 성남 골키퍼가 막아냈다. 세컨드 볼은 다시 서울 이랜드 피터에게 튀었는데, 피터는 골키퍼가 없는 골문에 골을 넣지 못한 채 볼을 띄웠다. 성남으로서는 또다시 아찔한 장면이었고, 서울 이랜드는 아쉬움이 진할 순간이었다. 전반전은 이렇게 일단 서울 이랜드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두 팀은 교체카드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 3분, 서울 이랜드가 추가골을 넣었다. 또 브루노 실바였다. 브루노 실바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탈취해 달렸고, 이내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으로서는 좌절감이 들 만한 장면이었다.
후반 12분, 성남이 다시금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이정협과 김정환이 빠지고, 후이즈와 박지원이 들어갔다. 후반 13분엔 서울 이랜드도 새로운 선수를 넣었다. 박정인을 대신해 박창환이 피치를 밟았다.
후반 15분, 성남이 분위기를 반전할 여지를 만들었다. 만회골이었다. 이준상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구석을 향해 날아간 정확한 슛이었다. 이후 성남은 분위기를 탔다. 볼을 탈취하며 계속해서 서울 이랜드를 압박했다. 후반 24분엔 이준상이 중거리슛으로 한 번 더 서울 이랜드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0분엔 서울 이랜드가 또 다른 자원들 그라운드에 밀어 넣었다. 박민서와 브루노 실바가 빠지고, 신세계와 정재용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성남도 응수했다. 한석종과 박광일이 빠지고 정원진과 신재원이 들어갔다. 이즈음 탄천 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 숫자도 발표됐다. 2,459명이었다.
후반 38분, 성남이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볼에 박지원이 좋은 위치 선정으로 머리를 댔고, 이걸 중앙으로 쇄도한 후이즈가 잘라먹었다. 이로써 경기 막판에 전광판엔 2-2 숫자가 새겨졌다. 원점이었다.
후반 42분, 성남의 박지원이 아쉬운 찬스를 놓쳤다. 이후 후반 43분엔 서울 이랜드가 찬스를 잡았다. 각을 좁히고 나온 유상훈 성남 골키퍼가 어떻게든 볼을 쳐냈다. 후반 추가 시간은 4분이었다. 경기는 더는 추가 골 없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홈팀 성남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함 공식전 5경기 무패 달성에 성공했다. 따라잡는 저력이 돋보인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이번에도 승리를 놓치며 무승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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